하룻새 초여름서 겨울로.. 주말 이상기온 왜?

송은미기자 조아름기자 2013. 3. 11.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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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찬 저기압과 남쪽 따뜻한 고기압의 이동 때문

지난주 말 전국 동시다발적인 산불은 초여름과 겨울 날씨를 오가는 이상기온에 장기간 지속된 건조한 날씨, 강풍까지 삼박자가 겹쳐 빚어진 것이다.

지난 9일 서울은 낮 최고기온 23.8도를 기록, 3월 기온으로는 1907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하지만 다음날인 10일에는 최저 영하 1.5도, 최고 5.8도로 하루 사이 최고기온이 18도나 떨어지면서 3월 중 일교차가 가장 컸던 14.7도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여기에다 건조한 날씨는 산불의 불쏘시개가 됐다. 강원 영동지역에 이달 1일 내려진 건조주의보는 포항, 대구, 울산 등 영남 동해안 지역으로 확대된 상태였다. 여기에다 이맘때 서해안에서 유입되는 바람이 태백산맥을 타고 넘어가면서 고온건조해지고 속도까지 빨라져 산불이 나기 쉬운 최적의 조건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른바 ? (fhoen)현상이다. 9일 설악산은 순간 최대풍속 초속 24.7m, 울산시는 18.9m의 강풍이 불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런 날씨는 산불이 나기도 쉬울 뿐만 아니라 번지기도 쉽다"고 말했다.

급격한 기온 상승과 강풍은 북쪽의 찬 저기압과 남쪽 따뜻한 고기압 간 큰 기압 차가 한반도 쪽에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바람에 남쪽의 따뜻한 바람이 한반도로 강하게 유입돼 초여름의 무더위와 강풍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9일 한반도에 영향을 준 고기압은 평소보다 훨씬 남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통 늦봄에나 오는 것"이라며 "올해 좀 일찍 온 게 이상기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9일 밤 남쪽의 따뜻한 고기압이 한반도에서 다시 일본 쪽으로 빠져나간 자리에 재빨리 북쪽 차가운 대륙 고기압이 내려와 하룻밤 새 초여름 날씨에서 겨울 날씨로 돌아갔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일교차가 사상 최고기록을 낸 것도 이 때문이다. 평년 기온으로 따지면 5월 중순 기온에서 하루 밤 사이에 2월 중순 기온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면 된다. 특히 충남 금산의 경우 아침 기온이 영하 2.1도에서 낮에는 영상 27.1도까지 올라 일교차가 29.2도에 달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 대륙고기압도 12일 아침이면 한반도에서 물러난다"며 "12일 밤부터 13일까지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내린 후 최저 0~2도 최고 10도 정도로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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