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의 '황당한' 신입생 예절 문건..논란
한 사립 전문대학에서 군대를 방불케 하는 신입생 예절 지침 문건을 돌려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이 대학에 입학한 A군은 선배들로부터 다소 황당한 안내문을 받았다. '신입생 예절'이란 제목의 이 문건에는 신입생이 선배에게 지켜야 할 행동지침 5가지가 담겨있다.
신입생이 선배와 있을 때 담배를 피려면 먼저 선배의 허락을 맡아야 한다는 항목 외에는 신입생들이 납득하기 힘든 내용이 대부분이다.
문건에 따르면 신입생은 선배들에게 늘 먼저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안녕히 가십시오 선배님!"하며 인사를 해야 한다.
선배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을 때는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OO학번 OOO입니다"라고 대답해야 하며, 선배에게 전화를 할 때는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통화 가능하십니까?"라고 말을 건네야 한다. '다나까'로 끝나는 군대식 말투 사용을 신입생들에게 강요하는 셈이다.
문건에는 압존법 사용금지도 명시됐다. 압존법이란 문장의 주체가 화자보다 높지만 청자보다는 낮아, 그 주체를 높이지 못하는 어법을 뜻한다. 예를 들어 압존법에 따라 "교수님, 선배가 아직 안 왔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으나 이 학과에서는 이런 표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학과는 새로운 3S 개념도 도입했다. 학과에서 말하는 3S는 선배들을 대할 때 '빠르게(speed), 소리내고(sound), 감각(sense)을 갖춰라'는 뜻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문건에서는 신입생들에게 학과 행사에 불참은 없다며 무조건적인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불만을 품은 A군이 지난 8일 인터넷 상에 해당 문건을 올리면서 이것이 각종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이에 따라 이 학교 신입생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아직도 저런 데가 있네요", "학교가 군대인가?", "비싼 등록금 내고 군대 체험하네요", "한두살 많은 게 뭐 그리 자랑이라고 저러는지 모르겠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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