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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낙동강에 간장을 풀어놓은 것 같다. 최근 들어 낙동강에 '갈조'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녹조' 때문에 홍역을 치렀던 낙동강인데, 이번에는 '갈조'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 오마이뉴스 > 는 8일 오후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 일대 답사를 벌였는데, 창녕합천보 상하류에서 갈조 현상을 파악했다. 이날 현장을 본 활동가 곽빛나씨는 "간장을 섞어놓은 물 같다"고 했다.

창녕 합천보에서 하류 1km 지점의 강 중앙 모래톱 쪽 물도 갈색을 띠고 있었다. 또 창녕 합천보 고정보를 넘쳐흐르던 물은 온통 갈색을 띠면서, 보 아래에는 갈조류로 인한 거품이 많이 보였다.

갈조류(규조류)는 녹조류와 같은 '식물성 플랑크톤'으로, 수온이 낮아지는 겨울이나 봄가을에 성장해 수돗물 정수에 지장을 주거나 수질오염에 악영향을 미친다.

감병만 마창진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이전에는 낙동강 하류 쪽에 갈조류가 심하게 나타났는데, 올해는 중류에 나타나고 있다. 이는 보로 인해 물이 정체되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여름 녹조 현상과 마찬가지로, 4대강사업 때문에 수질이 더 나빠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갈조 현상을 전화로 설명 들은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환경공학)는 "여름에 녹조가 피는 것처럼 겨울에는 갈조가 핀다. 수온이 떨어지면 남조류가 죽고 미량으로 있던 규조류 혹은 갈조류가 번식한다"며 "그것으로 인해 물은 간장 색깔을 띤다. 수질이 급격히 안 좋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전에는 낙동강 하류인 하구언이나 물금(양산)?삼랑진?매리(김해) 부근에서 겨울에 갈조류가 번식했는데, 보로 인해 물이 정체되면서 낙동강 중상류에도 생기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갈조류는 정수 과정에서 걸러지는데, 그만큼 약품을 많이 쓰게 된다"며 "낙동강에 8개의 보가 만들어지다 보니 갈조류가 북상한 셈이다. 물이 고이지 않으면 조류가 자라지 못한다. 물이 흐르면 썩지 않는 것은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괜찮다'는 입장이다. 환경청은 정기적으로 낙동강 수질 측정을 해오고 있는데, 갈조류가 생긴 것은 맞지만 아직 크게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환경청 수생태관리과 관계자는 "매주 물을 떠서 분석하고 있다. 겨울에는 규조류가 발생하고 여름에는 남조류가 발생하는데, 규조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전에도 낙동강에 겨울에 규조루가 발생했다. 최근 측정 결과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지만, 작년과 재작년 수치와 비교하면 낮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질 측정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수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면서 "11일경 다시 측정해 보고 수치가 높아지면 '수질예보발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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