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10시간 조사받고 귀가 "충분히 소명".. 혐의 사실 부인

2013. 3. 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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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재소환 여부 결정 안돼"

[동아일보]

배우 박시후 씨가 1일 오전 10시 서울 은평구 녹번동 서부경찰서에 출두했다. 그는 100여 명의 취재진에게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한 뒤 심경이 착잡한 듯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0대 여성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강간)로 고소당한 배우 박시후(본명 박평호·35) 씨가 1일 오전 10시경 출석 요구 세 번째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10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오후 7시 50분에 귀가했다. 강제추행 혐의로 함께 피소된 동료 연예인 김모 씨(24)도 같이 조사를 받았다.

박 씨는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 "드릴 말이 많지만 경찰조사에서 충분히 소명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와 김 씨에 대해 충분히 조사했다"며 "박 씨의 재출석이나 피해 여성의 소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14일 피해여성 이모 씨(22)가 박 씨의 집에 업혀 들어간 이유와 성관계 전 박 씨가 이 씨에게 위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피해여성의 체액 및 혈액 분석을 의뢰한 결과 약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또 이 씨가 지난달 15일 오후 8시 경찰에 신고하기 4시간 전에 김 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이때 김 씨에게 "아직도 술이 깨지 않는다", "이따가 클럽 같이 가자"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와 김 씨는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박 씨 변호인 측은 지난달 26일 김 씨와 피해여성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에 대해 카카오톡 본사를 관할하는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증거보전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이날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씨는 이날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서울 서부경찰서에 도착했다. 하늘색 와이셔츠에 짙은 남색 양복을 입은 박 씨는 수척해진 얼굴로 차에서 내렸다. 박 씨는 대기하고 있던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간단히 말했다. 이어 박 씨와 김 씨는 변호사 2명과 함께 서둘러 조사실로 들어갔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취재진을 제외한 외부인의 경찰서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박 씨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박 씨의 팬과 동네 주민들이 박 씨의 모습을 보기 위해 경찰서 앞에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박 씨가 경찰서를 떠날 때는 20여 명이 모이기도 했다.

김준일·최지연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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