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후보 자녀 '가계 곤란 장학금' 5번 받아
[한겨레] 윤병세(사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대학을 다니면서 '가계 곤란 장학금'을 5차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30년 넘게 외교부 공무원으로 일하다, 공직 퇴임 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액 연봉을 받아온 윤 후보자의 딸이 가계 곤란 장학금을 받은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다.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이 25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윤 후보자 딸(25)은 ㅇ대학 국제학부를 다니면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5차례에 걸쳐 '○○복지 장학금'을 받았다. 이 장학금은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 실직자 자녀, 소녀가장, 기초생활보장 대상자, 지체 부자유자 등 학비 마련이 어려운 학생(직전 학기 성적 2.0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이었다.
하지만 윤 후보자 딸의 가정환경은 이와 거리가 멀었다. 윤 후보자는 2008년 2월까지 청와대 비서실에서 일하다 서강대 초빙교수로 자리를 옮겨 그해 연 소득액이 1573만원이었고, 이듬해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일하면서 2009년 8760만원, 2010년 1억5600만원을 벌었다. 전 학기 가계 상태를 기준으로 등록금을 신청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2009년 2학기부터 2010년 2학기까지 3차례는 장학금 수혜 대상이 아닌 것이다.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도 제기됐다. 윤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서울 양천구 목동의 기준시가 1억6600만원짜리 93.24㎡ 아파트를 1999년 1억1200만원에 팔았다고 신고했고, 같은 해 목동의 기준시가 2억8000만원짜리 115.47㎡ 아파트를 사들이면서 1억3600만원에 샀다고 신고했다. 2004년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때는 이 아파트의 실매입가가 1억38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박태우 하어영 기자
<한겨레 인기기사>■ 검정 점퍼→국방색 코트→한복…박근혜 옷 의미는?■ "다케시마 날 제정한 일본 제품 사지 맙시다"■ 르노삼성·한국GM도 쌍용차 전철 밟나■ 공인인증서 무더기 유출 20여일 지났는데…범인 잡기는커녕 수사 시작도 안해■ [화보] 소녀에서 대통령으로…박근혜의 삶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