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싸이, 우표도 강남스타일~

2013. 2. 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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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로 유튜브 13억 조회수를 달성하며 지구촌에 흥을 불어넣고 있는 가수 싸이를 소재로 한 우표가 나왔다. 싸이의 실사 사진에 팝아트 기법을 적용해 '강남스타일'의 역동성을 잘 표현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싸이와 '강남스타일'은 언제 보아도, 언제 들어도 저절로 말춤을 추는 듯한 흥을 느낄 수 있는 게 묘하다.

물론 싸이 우표는 우정사업본부의 공식 우표는 아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싸이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주문·계약에 따라 발행하는 '나만의 우표'다. 인물 우표는 취임하는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살아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다. 우표는 한 번 발행하면 취소할 수 없고, 생존 인물이 그 후 어떤 삶을 살지 알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연예계나 체육계의 스타가 우표에 등장하는 경우는 장르나 종목, 행사 등을 표현하기 위해서지 주인공으로서가 아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발행된 '한국의 영화 시리즈 우표'에 장동건·최민식 등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라든가, 올림픽 기념 우표에 황영조·김연아 등 금메달리스트들이 오른 것 등이 그렇다.

'나만의 우표' 발행은 기업이나 단체는 물론 개인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누구든 자신의 얼굴이나 원하는 이미지를 담은 우표를 주문할 수 있다. 우체국에 직접 가거나 인터넷우체국( www.epost.go.kr)을 통해 쉽게 할 수 있다. 제작한 우표는 편지에 붙여 보낼 수 있음은 물론이다. 말하자면 싸이 우표가 그런 것이다.

본격적인 연예인 나만의 우표는 2005년 5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발행한 '욘사마 우표'가 효시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였던 춘천우체국이 배용준 소속사 BOF에 제안해 제작한 것이다. 2008년에는 조용필 데뷔 40년을 기념하는 나만의 우표가 발행됐다. 보통우표와 조용필 음반 재킷 사진을 조합한 20장짜리 세트였다. 지난해 8월에는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 우표가 발행됐다. 태연·윤아·수영·효연·유리·제시카·티파니·써니·서현 등 9명의 이미지와 친필 사인을 담은 우표 9장과 역대 앨범 재킷 이미지로 제작된 우표 5장 등 총 14장으로 구성된 세트가 2만원에 판매됐다. 소녀시대 우표에 이어 한류스타 장근석의 이미지를 담은 '근짱 우표'가 일본에서 발행돼 인기를 얻기도 했다.

싸이 우표 세트. 나만의 우표 6장과 아트카드 3장, 강화유리 아트케이스로 구성돼 있다.

싸이 우표가 이제까지 선보인 연예인 우표 가운데서도 별난 점은 우표책이나 우표첩 형태가 아니라 특별히 디자인한 나만의 우표 6장과 아트카드 3장, 그리고 강화유리 아트세트로 돼 있다는 점이다. 아트카드 뒷면에는 싸이의 사인과 '강남스타일'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정보무늬(QR코드)가 있다. 가격은 2만원, 수량은 10만 세트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2월 18일부터 서울지역 22개 총괄우체국에서 현장 판매하며, 포스타 아트샵( http://shop.postar.co.kr)과 YG e-SHOP( http://www.ygeshop.com)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나만의 우표는 진화를 거듭하면서 우정사업 진흥, 문화 확산, 홍보·마케팅, 기념·취미 고양 등에 기여하고 있다. 욘사마 우표의 경우 일본에 15억원 수출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싸이 우표도 국내보다 중국·남미를 비롯한 외국 팬을 겨냥해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젊은 층에서 사라지고 있는 우표수집 취미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일본 팬을 위해 '겨울연가 방영 10주년 기념 우표첩' 2종과 '박용하 추모 우표 세트' 등을 발행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서울지방우정청 홍동호 우편영업과장은 "세계 어느 나라든 우표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원하는 소재와 이미지를 자유롭게 담을 수 있는 나만의 우표를 잘 활용하면 문화 확산, 홍보·마케팅, 개인 생활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신동호 경향신문 논설위원 hudy@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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