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변호사들 얼마나 받기에.. 검찰·법원 고위직출신, 로펌서 세금 빼고 월 5000만원 받아
검사장 이상 검찰 간부나 대법관·법원장 등 법원의 고위직을 지내고 로펌에 취업한 전관(前官) 출신들은 한 달에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넘는 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주요 로펌의 변호사는 초봉만 연봉 1억원을 넘고 로펌에서 경력을 쌓은 소수 베테랑급은 수십억원대 연봉을 받는 대표적인 고소득직종이다. 하지만 전관들은 처음 로펌에 들어갔을 때부터 수억원 넘는 고액연봉을 받는다는 점에서 '전관예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로펌들은 "가족에게도 안 알려준다"며 소속 변호사의 '몸값'을 비밀에 부치지만, 인사청문회 등에서 일부 공개된 일이 있다. 2011년 대검 차장(고검장급) 출신인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법무법인 바른에서 7개월간 일하면서 7억원가량을 받은 사실이 공개됐고, 박한철 헌법재판관은 김앤장에서 4개월간 일하면서 2억원(월 5000만원)을 받았다.
대형 로펌들은 퇴임한 지 얼마 안 된 검찰·법원의 고위직 출신들에겐 월 5000만원가량의 수입을 보장한다는 것이 법조계의 통설이다. 이때 월 5000만원은 세금과 의료보험료, 운전기사 월급 등을 제외한 것이어서 일반 샐러리맨들의 연봉 계산 방식대로 계산하면 실제론 그보다 훨씬 많다.
정액 월급 외에 '사건 유치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훨씬 많은 경우도 있다. 로펌업계에선 몇 년 전 퇴직한 법원장 출신 변호사가 퇴임 후 1년 남짓한 기간에 올린 매출(사건 수임료)이 수백억원에 이르고, 그에 따른 인센티브로 엄청난 돈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는 "공직에 있을 때보다 '0'이 하나 더 붙었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2006년 국정감사 때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 등을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 법무장관 출신 변호사는 로펌에서 월 1억 9900만원, 법무부 국장(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로펌에서 월 2억5300만원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로펌에서 '수십억 연봉'을 받는 전관 변호사도 있다는 것이다. 경제 부처 고위관료 출신들도 로펌 고문 등으로 취업해 수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가(官街)에선 "경제부처 장관급은 연 5억원 이상, 국장급은 3억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사건 유치 실적'이 많으면 소득이 올라가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엔 전관 출신이라도 로펌으로부터 '방을 빼라'는 압력을 받는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검찰 고위 간부 출신 변호사가 로펌에서 쫓겨나듯 퇴직했는데, 이유는 이 변호사가 '실적'을 올리지 못하자 해당 로펌에서 급여를 과거의 10분의 1 수준으로 깎아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로펌 변호사는 "'사건 유치'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전관 변호사는 처음 로펌에 들어갈 때부터 '사건 유치는 안 한다'는 조건을 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변호사를 한 지 10년 넘은 검찰 고위직 출신의 원로(元老) 변호사는 이런 조건으로 그간 로펌에서 연봉 1억~2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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