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임윤택씨 죽음도 조롱.."해도 너무한다"

2013. 2. 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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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위암 투병중 세상 떠난 울랄라세션 임씨 비하글 논란

"우리가 죽으라 해서 죽었나"…도 넘은 행동 비판일어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33)씨가 11일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극우성향의 누리꾼들이 고인의 죽음과 유족을 노골적으로 조롱해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극우성향의 인터넷 유머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필명 '진흙'은 "뭐, 윤택이가 죽었다고?"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수 고영욱의 사진을 올려놓고 그 아래에 "자식들은 내가 잘 돌봐줄게"라고 썼다. 닉네임 '싸이즈가나온다'는 "윤택 와이프 '나 사실은 재혼녀'"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해 8월 개그맨 윤택이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현해 아내의 이혼 경력에 대해 상관없다고 밝힌 인터넷 기사 내용을 올려놓고, "제가 언제 임윤택이라고 말이라도 했습니까?"라며 조롱했다.

필명 '앞뒤가똑같음'은 '노무현과 임윤택의 차이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임윤택은 암에 걸렸고 노무현은 돌에 걸렸다"며 아무 관련이 없는 노 전 대통령과 임씨를 싸잡아 조롱했고, '경영학개론'은 노 전 대통령의 사진 아래 "니가 신입이냐? 노래 한 곡 뽑아봐라"는 글을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밖에 일베게시판에는 "우리가 죽으라 해서 임윤택이 죽었냐?" "암환자는 죽으라고 있는 것" 등 상식을 넘어서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거 같다. 고인 능욕도 정도가 있다. 도를 넘어선 행동이다"라며 자제를 촉구하는 게시글도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원래 일베 색깔은 이랬다. 꺼져 정상인아, 넌 일베하지마 정상인XX"라며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댓글들이 압도했다.

트위터에서는 일베 게시글에 대한 비판 기사들을 링크하며, 자제와 자성을 촉구하는 반응들이 봇물을 이뤘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일베!"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우도 모르나? 그런 식의 무개념 악담, 반드시 돌려받는다" "'고 임윤택 죽음 비하' 일베게시물 논란, 일베저장소는 진짜 유해사이트 지정하든지 해야 한다" "임윤택 죽음도 장난거리로 여기는 '일베' 유저들" "주변에 일베한다고 자랑스럽게 떠들며, 여성 비하발언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 인간들이 있어도 말 그대로 지인이라 내버려뒀는데, 임윤택 사망 소식에 이어진 일베인들의 반응을 보니, 그냥 그 집단은 쓰레기로 봐도 될 것 같다" "역시 일베는 소수의 정상인들 빼고는 상종하기가 힘들다. 이러니 욕을 먹지. 이래서 새로운 보수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거잖아" 등의 반응이 나왔다.

12일 5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일베의 베스트 게시판에 올라온 '임윤택 드립보고 웃는 게 뭐가 문제냐?' '임윤택 고인드립을 치든말든 뭔상관이냐?' '임윤택 싫어했던 썰 풀어본다' 등 임씨를 비하한 일부 글들은 삭제된 상태다.

2011년 엠넷의 '슈퍼스타K3'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씨는 같은해 9월 방송에서 위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 이후 임씨가 투병중에도 열정적 활동을 할 때마다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암에 걸린 것 맞느냐" "아직 살아 있느냐" 등의 악성 댓글에 시달려왔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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