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구 앵커 사표 "김재철로부터 모멸감 너무 컸다"

2013. 2. 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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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표가 김재철 시대 종식시키는데 밀알 됐으면"…tvN 이적설 "황당하다"

[미디어오늘 조수경 기자]

최일구 MBC 앵커가 8일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조직으로부터 모멸감이 너무 컸다"며 사표를 제출하게 된 심경을 후배기자들에게 밝혔다고 한 MBC 보도국 기자가 전했다.

8일 오후 4시 현재 MBC 보도국 기자들은 여의도 인근에 모여 최 앵커의 사표 결심을 만류하고 있다. 최 앵커와 함께 있는 한 보도국 기자는 8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최근 최 선배가 강연을 다녔는데 MBC는 미리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문제 삼아서 인사위에 회부했다"며 "정직3개월에 이어 교육발령을 받은 마당에 미신고를 문제 삼아 주의나 근신도 아니고 정직3개월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기자는 "최 선배는 27년 동안 기자로 일하며 열과 성을 다해 MBC에 봉사했는데 기술적인 문제를 잘 몰랐다고 해서 이런 정도의 극형에 처했다고 하면서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조직에 대한 모멸감이 너무 컸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이번 징계에 대해 "사규 위반에 대한 징계라기보다는 징계가 남발되는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MBC 최일구 앵커

한 기자는 또한 "최 선배는 '나의 이런 사표가 김재철 시대를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리는데 밀알이 됐으면 좋겠다'란 말도 했다"고 전했다.

최 앵커는 tvN 이직설에 대해서만 직접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 앵커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tvN 이적설에 대해 "황당한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술자리에 동석한 다른 기자는 "최 선배가 '우선은 안성에 내려가서 머리를 식히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김재철 사장이 사석에서 '최 앵커가 아직 내 가슴 속에 있다'란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기자는 "그런 말을 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김 사장이 하는 말에 큰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다. 이 말을 한 맥락은 잘 모르겠지만 진정성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MBC 주말 < 뉴스데스크 > 를 진행해온 최 앵커는 8일 오전 MBC에 사표를 제출했다. 최 앵커는 지난해 보직(보도국 부국장)을 사퇴하고 '김재철 사장 퇴진, 공정방송 회복'을 위한 MBC 파업에 참가했다. 하지만 파업 참가건으로 정직 3개월을 받았다. 그 이후에도 일명 '브런치 교육'으로 불리는 교육발령을 받아 업무 현장에 복귀하지 못했다.

원래 3개월간의 교육발령이 끝나고 지난 1월 17일자로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MBC는 또 다시 교육 기간을 3개월 연장시켰다.

그러던 터에 최 앵커는 또한 최근 개인 강연을 회사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 또다시 정직3개월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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