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관리사무소마다 '아우성'…이유가?

연합뉴스

난방비 급등에 주민들 "왜 이래?", 한파로 난방 급증이 원인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 수원 한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사는 주부 서모(45)씨는 며칠 전 지난달 아파트관리비 청구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109㎡형인 서씨 집 관리비가 평소보다 훨씬 많은 40여만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달인 지난해 11월 관리비 36만원보다 많은 것은 물론 1년 전인 2011년 12월 관리비 28만원보다는 무려 42.8%(12만원) 오른 액수다.

서씨는 "지난해 11월 관리비가 전달보다 무려 10만원이 더 나와 될 수 있으면 난방도 줄이고 온수도 절약했는데 또 관리비가 올라 황당했다"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단지 같은 평형에 사는 지모(47)씨 집 관리비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크게 올라 지난해 11월 40여만원, 지난달에는 50여만원을 냈다.

같은 단지 149㎡형에 사는 한 아파트 주민은 11월 관리비로 무려 60만원을 내야 했다. 전달 40여만원보다 50% 가까이 오른 것이다.

서씨는 올라도 너무 오른 관리비 청구서를 받고 아파트관리사무실을 찾아가 이유를 따졌다.

5천280가구가 입주해 있는 이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에는 서씨처럼 방문하거나 전화로 갑자기 많이 오른 관리비를 문의하거나 항의하는 주민이 끊이질 않고 있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12월분 관리비 청구서가 나간 뒤 매일 하루 10시간 근무하면서 주민들의 문의나 항의 전화를 40여통씩 받고 있다"며 "문의 전화에 대답을 다 하지 못해 별도로 전화를 걸어 대답해 줘야 할 주민이 줄을 서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 아파트단지 관리비가 많이 오른 것은 지난해 11~12월 유례가 드문 한파가 밀려오면서 가구마다 난방과 온수 사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단지는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공급받는 열로 난방과 온수를 사용한다.

여기에 지역난방공사에서 공급하는 열 사용료가 2011년 12월에 비해 지난해 12월 6%가량 오른 것도 관리비 상승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서씨 집의 경우 지난해 10월 600㎉/h의 난방열을 사용해 5만1천원의 난방비를 냈으나 다음달인 11월 1천260㎉/h를 사용해 14만8천여원를 냈다.

이어 지난달에는 1천930㎉/h의 난방열을 사용해 난방비가 다시 16만4천여원으로 올랐다.

온수도 지난해 10월 15㎥를 상용해 7만2천300원의 사용료를 냈다. 그런 11월에는 12㎥를 사용했는데도 오히려 7만2천600원으로 더 많은 사용료를 낸 것은 물론 12월에는 15㎥를 사용하면서 사용료가 9만700원으로 올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해당 직원은 "한파 탓에 난방열 사용이 많았다는 것을 검침 결과를 놓고 설명하면 대부분 주민이 이해하고 돌아간다"고 밝혔다.

지역난방공사로부터 난방열을 공급받는 수원시내 다른 아파트단지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원 매탄동 3천300여가구 한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도 "아파트 관리비 청구서가 각 가정에 나간 이후 '왜 이렇게 관리비가 많이 올랐느냐?'는 주민들의 문의나 항의전화가 수없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난방공사 수원지사 관계자는 "우리 사무실에도 지난 25일부터 난방비가 왜 이렇게 많이 올랐느냐는 전화가 연일 걸려오고 있다"며 "한파가 극심했던 지난해 11~12월 난방열 사용이 평년보다 14%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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