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40% "정직보다 돈이 더 중요"
[세계일보]"여러분 부자 되세요."
2001년 12월 한 인기 여배우가 신용카드 광고에 나와 외친 '부자 덕담'은 큰 인기를 끌었다.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 말은 이후 새해 인사는 물론 술자리 건배사로도 인기를 끌었다.
광고를 보고 자란 탓일까. 한국 사회 젊은 층(15∼30세) 10명 중 4명은 정직한 삶보다는 부유한 삶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3명이 부자를 선호하는 기성세대(31세 이상)의 응답보다 높은 수치다. 젊은 층의 '낮은 청렴 의식'은 물질만능주의 확산, 경쟁 위주 교육의 폐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23일 한국투명성기구의 '청렴성 조사'에 따르면 '부자가 되는 것과 정직하게 사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15∼30세의 40.1%가 부자를 택했다. 31세 이상의 30.1%가 같은 대답을 한 것과 비교하면 젊은 층의 부자 선호가 두드러진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4개월 동안 15∼30세 1031명, 31세 이상 98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젊은 층의 낮은 청렴도는 다른 질문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거짓말을 하거나 부패를 저지르는 사람'과 '그러지 않는 사람' 중 인생에서 더 성공할 사람을 골라 달라는 질문에 15∼30세의 51.9%, 31세 이상의 40.7%가 거짓말하거나 부패한 사람을 꼽았다. '삼촌의 친구를 통해 좋은 회사(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15∼30세의 절반이 넘는 54.0%가 '응하겠다'라고 답했다. 31세 이상은 48.9%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안종배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장은 "보험금 때문에 가족을 죽이기도 하는 물질만능주의 만연과 남을 밟고 올라서야 하는 경쟁 위주 교육이 원인"이라며 "젊은 층에도 책임이 있겠지만 기성세대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거성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은 "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을 '청렴 의식'을 심어주는 방향으로 대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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