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현직 경찰 범행 주도

뉴시스

【순천=뉴시스】김석훈 기자 = 지난해 말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전남 여수시 삼일동우체국 금고털이사건은 현직 경찰관이 범행을 주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3일 여수경찰서 삼일파출소 소속 김모(45·구속)경사와 그 친구 박모(45·구속)씨가 각각 부족한 생활비와 자녀 등록금 마련을 위해 우체국 금고를 뚫었으며 금고 안에 있던 현금 5213만원을 각각 나눠가졌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범행 전 김씨가 현장을 답사하고 범행 때 등산동호회용 무전기를 들고 망을 보는 등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했으며 범행 중간에 금고의 잘린 면에 의해 팔뚝에 상처가 난 박씨가 포기하려던 것을 다시 시도할 것을 요구하는 등 범행을 시종일관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1997년 여수경찰서 삼산파출소 등에서 근무 때 병원장례식장에서 사체를 관리하던 박씨를 알게 된후 절친한 친구로 지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김씨는 2011년 오락실 사건 비리와 연루되면서 삼일파출소로 좌천성 인사조치 되자 생활비를 걱정하면서 보안실태 조사를 했던 우체국의 금고를 범행대상으로 삼았으며 2005년 이미 은행현금지급기털이를 공모한 바 있는 박씨와 범행해 훔친 돈을 나눠 가졌다.

박씨도 8000여 만원의 채무가 있었으며 자녀의 대학등록금 부족을 걱정하다가 김씨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검찰은 김 경사가 여수 모 오락실 업주 A씨에게 황모씨를 바지사장으로 소개하면서 오락실 개설을 도왔으며, A씨에게 300만원을 받고 단속 정보를 제공하거나 기습 단속에 대비해 게임기를 처분토록 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 수뢰 후 부정처사및게임산업법위반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지난 16일 박씨를, 22일 김 경사를 각각 특수절도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하지만 이들과 관련해 떠돌던 오락실 바지사장 황모(여)씨의 실종사건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

검찰관계자는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공구 등 물증을 모두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적극적 설득을 통해 피해 현금의 최종 은닉처를 찾아내 모두 회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9일 여수시 삼일동우체국 옆 식당에 박모씨가 침입해 식당 조립식벽면 일부를 뜯어내고 벽과 붙어있던 우체국 금고 뒷면을 산소절단기로 뚫은 뒤 들어 있던 현금 5213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김씨는 밖에서 망을 봤으며 박씨가 훔쳐 나온 돈 중 1500만원을 나눠 가졌다.

이들은 지난 2005년 발생한 여수 미평동 모 은행 현금지급기도 털었다고 자백해 여수에서 수년간 발생한 5~6건의 금고털이 사건과 연관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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