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미제' 최낙율 부부 실종사건 유력 용의자 자살

2013. 1. 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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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거제도서 차 안에서 착화탄 피운채 숨진 사실 뒤늦게 밝혀져 경찰의 결정적인 증거확보, 심리적 압박 느낀 듯

작년 5월 거제도서 차 안에서 착화탄 피운채 숨진 사실 뒤늦게 밝혀져

경찰의 결정적인 증거확보, 심리적 압박 느낀 듯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007년 갑자기 사라져 부산의 대표적 장기미제사건으로 꼽히고 있는 최낙율 부부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지난해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3일 부산 사상경찰서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17일 오후 10시께 경남 거제시 연초면의 한 주차장에서 A(당시 42세)씨가 자신의 차량 안에서 착화탄을 피운 채 숨져 있는 것을 인근 농장 주인이 발견했다.

차량 안에는 "주식에만 손을 안댔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A씨는 지난해 초 장기미제전담팀을 신설한 부산경찰청이 2007년 발생한 최낙율 부부 실종사건을 재수사하면서 점찍은 유력한 용의자였다.

A씨는 사상구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했던 최씨와 동업자 관계였으며 실종 전 최씨 부부를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었다. 또 최씨 가족과 함께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부산경찰청은 재수사 이후 6년전 부산 사상경찰서의 최씨 부부 실종사건기록을 전부 인계받아 원점에서 재검토한 결과 A씨에게 용의점을 두고 4차례가량 조사했다.

경찰은 또 재수사에서 최씨 부부 실종 당일인 2007년 4월19일 A씨로부터 최씨 휴대전화로 최씨의 사상구 아파트 주변에서 A씨에게 전화를 한 뒤 버리라고 시켰다는 A씨 지인의 결정적인 진술을 받아냈다.

최씨의 휴대전화는 실종 나흘만에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됐다.

그동안 이 휴대전화 통화기록은 최씨의 생존은 물론 A씨의 알리바이를 입증해오던 자료였지만 전화를 건 주체가 최씨가 아닌 A씨의 지인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최씨가 이날 이미 숨졌고 A씨가 최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알리바이를 위조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재수사 결과 A씨가 알리바이 등 사건을 치밀하게 조작한 정황과 증거가 드러났으며 여러가지 여건상 최씨 부부는 숨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A씨가 자신을 향한 수사망이 좁혀지는 등 심리적 압박을 느끼자 자살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초부터 5개월가량 최씨 부부 실종사건을 전면 재조사해 6년간 미궁에 빠진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다가서고 있었지만 유력 용의자의 자살로 매우 허탈한 상황에 빠져 버렸다.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낙율 부부 실종사건 = 2007년 4월19일 부산 사상구 모 중소기업 사장인 최낙율(당시 57세)씨와 부인 조영숙(52)씨가 각각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기자 나흘 후 가족들의 신고로 대대적인 경찰 수사가 펼쳐진 부산의 대표 장기미제사건.

경찰은 당시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이들 부부가 채권ㆍ채무 관계, 치정 관계에 의한 실종, 단순 잠적 등을 염두에 두고 인력을 대거 투입해 일제수색을 실시하는 한편 범죄 연루가능성을 조사했지만 수사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실종 후 발견된 최씨 휴대전화와 최씨 부부 지인에게 부인 조씨의 휴대전화로 수차례 전화가 걸려오고 최씨의 승용차가 경주에서 발견돼 한때 수사가 활기를 띠는 듯 했으나 이후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최씨의 부부의 행적을 밝힐 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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