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 신약' 뭐길래?...한의사 집단 시위

YTN

[앵커멘트]

한약 재료를 이용해 새로운 약을 만들었다면 양약과 한약 둘 중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요?

이른바 '천연물 신약'을 한약으로 인정해 달라며 한의사들이 진료도 거부한 채 거리로 나섰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약품 관리를 총괄하는 식약청을 커다란 망치로 때려 부숩니다.

'천연물 신약'을 허가해 한의사에게 타격을 입혔다는 것입니다.

한의사와 한의대 학생 7천여 명이 대규모 집회를 연 이유는 천연물 신약의 처방권을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관절염과 위염 등에 쓰이는 천연물 신약은 현재 7종류.

문제는 천연물 신약이 오가피나 당귀 같은 한약 재료를 이용해 개발됐는데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처방권이 의사에게만 돌아가면서 생겼습니다.

한의사들은 한약 처방으로 이미 효능이 입증된 재료를 단순히 알약 형태로 만든 뒤 신약으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안재규, 대한한의사비상대책위원장]

"단지 한약을 추출해서 가루로 만들어서 캡슐에 넣었다고 해서 신약이라 팔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한약재입니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는 한약 재료이긴 하지만 과학적인 추출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신약으로 합당하다고 반박해왔습니다.

최근 제약협회도 천연물 신약이 적법한 시험을 거쳐 개발된 신약이라며 의사 측에 힘을 실었습니다.

한의사의 반발에 정부가 조율에 나섰지만 일곱 달이 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

"천연물 신약 사용 권한에 대해서도 의논 안건으로 상정했습니다. 관련 단체인 한의사협회·의사협회·약사회의 주장을 들었고요.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서 합리적인 방안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10년 넘게 6천억 원이 투입된 '천연물 신약' 사업은 지금도 60여 종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때까지 한방과 양방의 첨예한 대립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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