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마트 산재 처리' 과정서 노동부 공무원들과..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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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공무원들이 대기업인 이마트의 산재처리 과정에서 이마트 측에 유리한 조언을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공무원들의 이름이 올라 있는 명절 선물 리스트 등 이마트의 내부문건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오현석 기자입니다.
◀VCR▶
지난 2011년 7월.
경기도 일산 이마트 탄현점에서 냉방 설비를 고치던 기사 4명이 냉매가스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사고 직후, 유족은 이마트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했지만 협상에는 이마트 대신 냉방설비 업체가 나섰습니다.
◀SYN▶ 산재 사망자 유가족
"냉방설비업체 사람들하고 먼저 (협상) 하라는 식으로..자기들(이마트 측)은 책임이 없다는 식의 얘기만 하고.."
그런데, 당시 사고처리를 담당했던 노동부 소속 근로감독관이 이마트 측에 유리한 조언을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MBC가 단독 입수한 이마트 내부 문건입니다.
고양노동청 감독관들이 이마트 직원에게 유족과 직접 협상에 나서면 안 된다, 장례식 비용 정도만 챙겨주라는 내용과 함께, 유족 측에 최소한 3차례 실망감을 안겨주라며 조언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문서에 등장하는 감독관들은 한결같이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습니다.
◀SYN▶ 노동부 고양지청 공무원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을 알려줄 순 있겠죠. 그런데 사업주 입장에 서서 유착관계로 그렇게 협상을 하지 말라는 식으로 할 만한 이유가 나는 없다는 거죠."
이마트 측에선 문서 내용이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SYN▶ 이마트 관계자
"동향을 파악해서 합리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그런 자료로 보시면 될 겁니다."
이마트가 노동부 공무원들과 매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관리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재작년 설과 추석 선물 배송 명단에 노동부 공무원 25명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경기도 근로감독관은 10만 원 상당의 한우 세트와 곶감, 고용노동부 본청이나 중앙노동위 소속 고위 공직자는 30만 원짜리 한우세트 프랑스산 와인이 적혀 있습니다.
명단에 올라 있는 공무원을 찾아갔습니다.
◀SYN▶ 노동부 공무원
"물론 (선물을) 돌려보냈어야 맞겠죠. 공직자니깐.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은 전혀 또 못 하고.."
그러나 정작 이마트 측은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SYN▶ 이마트 관계자
"(명절) 선물 리스트를 작성만 한 것이고, (선물을)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취재진과 인터뷰를 위해 마이크를 단 채로 대책을 논의하던 이마트 쪽에서 다른 얘기가 흘러나옵니다.
◀SYN▶ 이마트 본사 간부, 직원
"그거에 속지 말고 버텨. 우린 모른다고."
"저도 계속 잡아뗐죠. 강하게. 없다고."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오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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