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의 용감한 시민들'…韓 성숙 시민의식 다시 주목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우람기자]지난 3일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50대 한국 남성이 다른 사람에 떠밀려 열차에 치이는 동안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미국 시민 사회에서 자성론이 일고 있는 것과 비교해 과거 한국에서 지하철 추락사고 발생시 시민들이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 사례들이 누리꾼들에게 다시 주목 받고 있다.

2003년 10월 13일 밤 10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반대방향으로 전동차를 갈아타기 위해 선로를 가로지르던 A씨(40)가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들이 전동차를 일제히 밀어 구조에 나서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이후 사고를 확인한 승객들은 전동차에서 내렸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일제히 전동차를 밀어 A씨 구출을 시도했다. 당시 많은 승객들이 구조를 위해 합심해 전동차를 밀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2월 4일에는 인천 지하철 1호선 계산역 승강장서 만취한 남성이 발을 헛디뎌 선로에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승강장 전광판에는 열차가 전 역을 출발해 곧 도착한다는 안내가 나오고 있었지만 시민 2명과 공익근무요원이 선로로 뛰어들어 취객을 구했다.

같은 해 5월 11일에는 국철 부평역에서 한 여대생(19)이 선로로 떨어졌지만 무사히 구조되었다. 사고 당시 열차가 곧 도착한다는 신호등이 깜빡거리고 있었지만 경호업체를 운영하던 이지완 씨와 대학생 주시우 씨 등 두 명이 선로로 몸을 던져 여대생을 승강장 위로 끌어 올렸다. 또 승강장에 있던 다른 시민이 비상정지버튼을 눌러 열차를 세우면서 시민들의 합동 작전이 이뤄졌다.





▲알시아 씨와 윤중수씨가 힘을 합쳐 취객을 구하는 장면 (ⓒYTN 뉴스 영상 캡쳐)

외국인과 한국인 시민이 힘을 합친 경우도 있었다. 2009년 7월 19일 오후 7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천역에서 만취한 K씨(58)가 발을 헛디뎌 선로로 떨어졌다. 이를 본 이란 국적의 알시아씨(22)는 시민 윤중수씨(28)와 함께 곧바로 선로로 뛰어들어 K씨를 구했다. 두 사람의 활약으로 K씨는 경미한 부상만 입은 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의식을 잃은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선로로 뛰어드는 대학생 신상영 씨 (ⓒMBC 뉴스 영상 캡쳐)

지난 2011년 4월 22일 오후 6시쯤 부산 지하철 대티역에서 한 할머니(83)가 의식을 잃고 선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언제 지하철이 들어올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대학생 신상영 씨가 주저 없이 선로로 뛰어들어 할머니를 구했다. 당시 신 씨의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할머니를 구했을 것"이라는 발언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지난 5일 뉴욕타임스(NYT)는 '지하철 사망사건 그 후: 그 자리에 영웅은 없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뉴욕지하철 사망사건이 미국의 사회 윤리상 큰 문제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NYT는 이번 비참한 사건이 미국 시민들로 하여금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라고 자문하게 만든다며 미국 사회의 자성론을 보도했다.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우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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