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M출동] '유령 미화원'에 매달 2~300만 원씩 월급 지급?!

나세웅 기자 2012. 12. 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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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청소용역업체들이 수년간 유령미화원을 만들어 돈을 빼돌리다가 적발됐습니다.

정작 추위, 더위 참으며 묵묵히 일해 온 진짜 미화원들은 약속된 수당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나세웅 기자가 고발합니다.

◀VCR▶

이른 새벽, 청소 미화원의 바쁜 하루가 시작됩니다.

뛰고, 옮기고, 던지고.

◀SYN▶

"꽉 잡으세요. 이거 진짜 위험합니다."

수거하랴, 분류하랴, 두 사람 몫의 작업을 혼자 합니다.

◀INT▶ 고승민/청소 미화원

"원래는 2명이 타야 됩니다. 그런데, 미화원 1명이 해야 하니까 일이 좀 버겁죠."

이 청소 용역업체의 임금대장.

때로는 미화원으로, 때로는 사무직으로, 매달 2, 3백만 원씩 월급과 상여금이 꼬박꼬박 지급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을 봤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INT▶ 고승민/청소 미화원

(한 번도 보신 적 없으세요?)

"없습니다. 제가 지금 5년차인데, 한 번도 본 적 없습니다."

이른바 '유령 미화원'.

◀INT▶ 업체 간부

"(이00 씨는) 회사 지분을 얼마 정도 가지고 있고 그러니까 배제를 할 수 없어서."

((김00 씨는) 일도 안 하고 어떻게 돈을 가져간 거에요?)

"사장님하고 친분관계가 있으니까."

또 다른 청소업체.

경리 직원의 조카, 남동생까지 동원됐습니다.

◀INT▶ 이 모 씨/ 전 직원

"언제든지 전화하면 와가지고 대조를 할 수 있다, 부르면 올 수 있다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이런 청소 용역업체들에게 화성시는 해마다 1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왔고, 수년째 빼돌려졌습니다.

그런데도, 지난주에야 전면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INT▶ 화성시 청소환경과 계장

"의료보험하고 월급명세서 같은 건 나오잖아요. 우리는 서류상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적발이 어려웠다.)"

유령이 판치는 사이, 진짜 미화원들은 정해진 수당도 받지 못한 채, 일손은 일손대로 부족했습니다.

◀INT▶ 장진영/미화원

"이렇게 힘들게 진행하고 있는데 월급도 안 주니까 저희로서는 그냥 환장하는 거죠."

서울 용산구.

이곳에선, 용역업체가 청소 미화원들의 특근 수당까지 빼돌렸습니다.

구청이 용역업체의 서류만 믿다 벌어진 일입니다.

◀INT▶ 김한술 팀장/용산구청

"단가 결과 보고서에는 미화원들 개개인의 임금이 어떻게 지급됐다는 구체적인 게 없습니다."

그나마 있는 일자리라도 잃을까 묵묵히 참고 일하는 청소 미화원들, 용역업체의 만연된 비리, 지자체의 허술한 관리가 그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나세웅 기자 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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