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배달 고대생 실종 23일째..애타는 부정(父情)

박진영 기자 2012. 12. 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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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실종장소 인근 수색·전단지 배포 등에도 '깜깜 무소식'

[머니투데이 박진영기자][경찰 실종장소 인근 수색·전단지 배포 등에도 '깜깜 무소식']

'우유배달 고려대생' 조민규씨(23) 실종사건이 발생한지 3일로 23일째를 맞고 있다. 경찰은 사라진 조씨를 찾기 위해 한달 가까이 수십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 수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조씨의 행방은 묘연하다.

◇실종 23일…'오리무중'=3일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실종 전단지를 만들어 인근 지역에 배포하고 조씨가 온라인에 접속할 경우 자동으로 연락이 오게 하는 등 조치를 취해놨지만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다.

앞서 성북경찰서는 지난달 28일 75명의 인력을 동원해 조씨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보문동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인근 주택가는 물론 철거 중인 재개발 구역 등지도 샅샅이 뒤졌지만 조씨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실종된 조씨가 오랜 기간 연락이 닿지 않고 있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거나 사망했다고 단정 짓지 않고 납치와 가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실종 직전 조씨가 서울대를 목표로 수능을 치른 점을 염두에 두고 수능점수 확인을 위해 접속하면 바로 휴대전화로 연락이 오게끔 조처를 취해놓았으나 반응이 없다"며 "안타깝지만 물증이 없어서 지금은 어느 쪽으로도 속단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각별히 염두에 두고 수색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구대 차원에서의 수색을 상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1학년생인 조민규씨(23)는 지난달 10일 새벽 2시쯤 우유배달을 하러 집을 나선 뒤 성북구 성북등기소 사거리 앞에 배달용 오토바이를 세워둔 채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우유보급소 근처에서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파악돼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애타는 父情…초기 '아쉬움'=조씨의 아버지인 조성연씨(55)는 초조한 심정으로 조씨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지만 실종된 아들은 묵묵부답이다. 조씨는 "휴대전화 사용내역도 인터넷 접속 기록도 전혀 없는 답보상태"라며 "답답해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 "CCTV를 살펴본 결과 한 남성이 지나가는 것 같아 보이긴 하나 너무 흐려서 판독불가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도 50명 이상 인원을 투입해 수사를 하고 전단지를 돌리는 등 수사 중이지만 추가적인 성과는 없었다"고 전했다.

아버지 조씨는 경찰의 초기대응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씨는 "실종 하루가 지난 뒤 신고를 바로 했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적극적인 수사 움직임 없이 단순가출로 보고 CCTV 확인 등의 간단한 조사만 했다"며 "참다못한 지인들이 인터넷상에 제보 글을 올려 실종일로부터 열흘이 지난 뒤 기사화되기 시작했고 경찰도 그 시점부터 많은 인력을 투입해 수색하는 등 적극적인 수사를 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조씨는 "비록 초기대응에 안타까움은 있지만 지금 누구보다도 도와주고 계신 분들이기 때문에 믿고 힘을 실어드리고 싶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관계자는 초기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실종 초기에 섣불리 공개된 것이 수사 및 인권에 치명타였다"라며 "전략적으로 공개수사를 하지 않은 것이지 넋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진영 기자 트위터 계정 @zew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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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진영기자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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