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 내 오만과의 전쟁에서 패배"

뉴시스

【서울=뉴시스】신정원 천정인 기자 = 한상대 검찰총장은 3일 "취임 이후 검찰 내부의 적, 바로 오만과의 전쟁이 가장 어려웠다"며 "결국 나는 이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한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별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취임 이후 선포했던 3대 전쟁 중에 종북좌익 세력과의 전쟁, 부정부패와의 전쟁에서는 많은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가장 어려운 싸움은 내부의 적과의 전쟁, 바로 우리의 오만과의 전쟁이었다"고 밝혔다.

한 총장은 "그간 감찰을 강화하고 국민의 시각에서 나름대로 많은 제도 개혁을 했지만 이 전쟁은 고뇌와 고난, 오해와 음해로 점철된 끊임없는 전투이자 처절한 여정이었다"며 "환부를 도려내면 다시 돋아나고 적을 물리치면 또 다시 물밀 듯 다가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결국 나는 이 전쟁에서 졌다"며 "우리의 오만을 넘지 못하고, 여러분의 이해와 도움을 얻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는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초일류 검찰을 위해 반드시 이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과도함 힘에서 나오는 오만불손함을 버리고 국민을 받드는 사랑과 겸손의 길을 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총장은 지난해 8월11일 제38대 검찰총장으로 취임한 뒤 16개월여 동안 검찰조직을 이끌었다. 그러다 최근 수뢰검사와 성추문 검사 등으로 검찰이 위기를 맞고, 최재경 중수부장에 대한 '보복 감찰' 논란까지 일면서 집단 항명을 받아 지난달 30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한 총장은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래 검찰수장을 맡은 17명 중 11명째로 중도사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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