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TV토론' 방청객 질문까지 '사전조율' 논란

2012. 11.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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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참석자 "수위 낮춰야 발언권 준다고

새누리쪽 기획사가 지속 회유" 주장

새누리 "당에선 전혀 모르는 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단독 텔레비전 토론에서 새누리당과 계약한 기획사 쪽이 방청객에게 "질문의 수위를 낮춰달라"고 요청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발언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밤 11시15분에 시작된 텔레비전 토론에 방청객으로 참여해 박 후보에게 질문을 던진 대학생 정아무개씨는 27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오후 7시부터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밤 9시반쯤 따로 불려나가 기획사로부터 질문을 수정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청객 중 질문자로 선정된 정씨가 기획사 쪽 요청에 따라 토론회 전날 미리 보낸 질문을 문제삼은 것이다.

그가 애초 하려던 질문은 불과 1년 만에 새누리당이 주요 복지정책에 대한 태도를 뒤집은 이유였다. 정씨는 "지난해 반값등록금을 실현하자고 대학생들이 시위할 때는 정부·여당이 공권력을 투입해 막았고,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발단이 된 무상급식에서는 새누리당이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런데 지금 박 후보는 무상보육·반값등록금에 경제민주화까지 얘기한다. 왜 태도를 180도 선회했는지, 그냥 대선이 다가와서 표를 얻기 위해 내건 공약인지 묻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씨는 따로 불려나가 지속적인 회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기획사 직원이 '오늘은 그런 공격적인 질문을 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새누리당이 원하지 않는다. 박 후보의 반값등록금 정책이 어떤 것인지 질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질문을 바꾸지 않으면 질문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식이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정씨는 요청을 받아들여 "반값등록금·무상보육 등이 진정성이 있는 정책이냐"고 묻는 데 그쳤다. 박 후보는 "절대적으로 진정성이 있는 정책"이라고 답했다.

새누리당은 질문에 대한 사전조율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백기승 새누리당 공보위원은 "토론 이전에 어느 영역의 질문을 할 것인지 조율할 수는 있어도 질문 내용에 대한 조율은 하지 않는다. 시민패널에 대한 섭외는 기획사가 담당했기 때문에 당에선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사회를 맡은 송지헌 아나운서의 편향적 진행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송 아나운서는 패널인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박 후보의) 정책이 추상적"이라며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박 후보를 대신해 "어떤 점이 추상적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여러 패널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줘야 하는데 (정 위원만) 질문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정 위원의 말을 끊는 등 여러차례 '아부성' 진행을 일삼았다. 정 위원은 송 아나운서에게 "지나치게 말을 가로막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형중 음성원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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