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서 뛰어내려 사망한 20대女...진실은?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20대 여성이 고속도로를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렸고, 택시를 뒤따르던 트럭이 이 여성을 밟고 지나가 즉사했다.

대체 이 여성은 왜 100km/h 이상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렸을까? 사건의 발생부터 수사과정까지 이 여성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이 의문 투성이다.

A(25ㆍ여ㆍ무직) 씨는 지난 23일 오후 7시5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신대동 중부고속도로 상행선(통영 기점 257㎞ 지점)을 지나던 택시 뒷문에서 떨어져 뒤따라 오던 B(32) 씨의 25t 화물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대전시 동구 용전동 터미널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자신의 주소지인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택시기사 C(56) 씨는 "'쿵'하는 소리가 들려 돌아 보니 뒷좌석에 타고 있던 여성이 갑자기 뛰어 내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진술과 상이한 정황이 포착되자 C 씨는 진술을 번복했다. 당시 택시 뒤를 쫓아가던 운전자 B 씨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 이후에도 C 씨가 운행하던 택시가 정차하지 않고 오창 톨게이트까지 약 5km가량을 운행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청주 흥덕경찰서 관계자는 "택시기사인 C 씨가 승객이 떨어진 사실을 몰랐다. 운행을 하다 보니 여자가 사라졌다"고 말을 바꿨다. 얼마 뒤 C 씨는 "뒤따르는 차량에 사고 위험이 있어서 운전을 계속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택시기사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아 의문투성인 상황에서 A 씨의 유족들은 A 씨가 일부러 택시에서 뛰어내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의 아버지는 경찰과의 통화에서 "딸이 사고 전날 휴대전화를 잃어버려 터미널에서 전화를 하고 서울에서 함께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현재 A 씨의 부친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 같은 점으로 미뤄 A 씨 사고를 자살보다 사고사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A 씨의 지갑이나 휴대폰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A 씨의 옷 주머니에서는 현금 3000원이 발견됐다.

여기에 고속도로를 달렸던 차량의 뒷 문이 열렸다는 점도 의문이다. 자동잠금장치 때문이다. 택시 내 블랙박스는 없었느냐는 점도 궁금증이다.

경찰 관계자는 "택시는 옵티마 리갈로 오래된 차량이라 자동 잠금장치가 없었다"며 "블랙박스도 설치돼 있지 않아 사고 시점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직후 A 씨의 옷 주머니에서는 현금 3000원만이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26일 국립과학연구원에 차량 정밀 조사를 의뢰했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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