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미분양 아파트 떠 넘기고 부도 '나몰라라'

전준홍 기자 2012. 11. 2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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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미분양 아파트를 건설사가 협력업체에 떠넘기는 일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협력업체 직원 명의로 계약금과 중도금의 대부분을 대출받았지만, 끝내 건설사가 부도나면서 문제가 된 겁니다.

협력업체 직원들은 대출을 못 갚아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 내몰리고 있고, 부도난 아파트는 공매로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전준홍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VCR▶

초호화 단지를 표방하며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한 부산의 한 아파트.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에 집을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현재 입주율은 겨우 3%에 불과합니다.

계획대로라면 이 상가엔 영어마을을 비롯한 각종 점포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이처럼 텅 비어 있습니다.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에 근무했던 이모씨.

분양율이 낮아자금을 융통할 수 없게 된 시공사는 이 인테리어 업체에 아파트 한채를 분양받으라고 강요했고, 업체는 다시 자사 직원에게 아파트를 떠 넘겼습니다.

이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분양가 16억 5천만원짜리 아파트를 떠 안았습니다.

◀SYN▶ 이모씨/당시 합력업체 근무

"나중에 입주 안하면 되사주겠다는 약정서도 있는데 부담갖지 말고 개인 명의로 받아라. 책임져 줄테니까..."

이 시공사의 180여개 협력업체가 이런 식으로 떠안은 아파트는 300여채.

하지만 시공사는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부도를 맞았습니다.

자신의 명의로 중도금을 대출받아 시공사에 줬던 이씨는 은행 빚만 10억원이상 떠 안았고, 신용불량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INT▶ 이모씨/당시 합력업체 근무

"이자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복리수준으로 이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더욱 황당한 일은 억지분양받은 아파트는 자신의 명의로 소유권마저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INT▶ 최종운 팀장/대한주택보증

"강요에 의해서 그것을 분양을 받았다라고 하더라도 주택을 공급받을 목적이 아닌 상황에서 받은 분양계약은 유효한 계약이 아니라는 거죠."

올 들어 부도가 난 건설업체는 무려 9곳. 이로 인해 피해를 본 협력업체는 모두 3천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

(전준홍 기자 jjh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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