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어이없는 추돌사고'..전형적인 '인재'

2012. 11. 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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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차량 기관사, 사고지점 모르고 운행

구원차량 기관사, 사고지점 모르고 운행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22일 부산 도시철도 3호선에서 일어난 추돌사고는 안전 불감증이 낳은 전형적인 인재로 드러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선로에 차량고장으로 멈춰 서 있던 3038호 전동차를 구원하러 갔던 3040호 차량이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속도를 줄이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장으로 먼저 멈춰 선 열차는 배산역에서 물만골역으로 향하다 물만골역 전방 100여m 전망에서 정차했다.

사고가 나자 부산교통공사 운전 지령실은 4분 간격으로 뒤따르던 3040호 차량에 무전으로 앞 차량의 구원을 지시했다. 차량을 뒤에서 밀어 물만골역으로 이동시킨 뒤 승객을 대피시키기 위해서였다.

지령실의 연락을 받은 3040호 열차는 배산역에서 모든 승객을 하차시킨 뒤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으나 당시 기관사는 앞차가 멈춰선 정확한 위치를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멈춰 선 앞차가 곡각지점에 위치, 앞 차량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때가 늦었다.

당시 충격은 구원 차량 바퀴 2개가 탈선하고 기관사실 앞유리가 심하게 금이 갈 정도로 컸다.

구원 열차는 운행수칙에 따르면 시속 5km 이하 속도를 유지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승객들에 따르면 당시 차량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접근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앞 차량 맨 뒤쪽 객실에 탔던 한 승객은 "구원 열차가 너무 빠르게 접근해 부딪히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꽝'하고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사고 조사에 나선 교통공사는 기관사가 규정속도를 지켰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고 지점은 곡선구간이어서 평소 기관사들이 주의 운전을 하는 곳으로 알려졌으나 어떤 영문인지 당시 기관사는 이 점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한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8월27일 1호선 대티역 화재사고로 승객 40여명이 연기를 흡입한 사고 이후 또 다시 부산 도시철도에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가 일어남에 따라 안전강화를 위한 조직혁신과 근무기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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