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41곳, 연예인 홍보대사에 수십억 펑펑..

최종석 기자 입력 2012. 11. 15. 03:22 수정 2012. 11. 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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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공공기관 홍보대사 비용 조사해보니.. 농식품부·기재부·통계청 '빅 3'

가수 이승기 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기획재정부 복권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5억7200만원을 받았다.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는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농림수산식품부 한식 세계화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3억8000만원을 받았다.

최근 4년간 연예인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공공기관 62곳 중 41곳이 모델료나 거마비(車馬費) 등의 명목으로 많게는 수억~수십억원씩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41개 기관이 2009년부터 지난 6월까지 4년간 홍보대사를 위촉하는 데 쓴 금액은 60억원이 넘었다.

국회 국토해양위 이노근 ( 새누리당 ) 의원은 정부 부처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에 요청해 제출받은 '최근 4년간 홍보대사 위촉 비용 지출 내역' 자료를 14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공공기관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3억원 이상 수입을 올린 사람은 이승기, 슈퍼주니어 외에 가수 김장훈(기재부·통계청·3억7500만원), 아이돌그룹 원더걸스(농식품부·3억7200만원) 등 모두 6명이었다. 영화배우 조재현(건강보험심사평가원·2억7000만원), 탤런트 이정길(대한주택보증·2억3430만원), 축구선수 박지성(농식품부·에너지관리공단·2억2800만원), 가수 비(농식품부·2억원) 등 13명도 공공기관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1억원 이상 수입을 올렸다.

활동 기간 대비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사람은 방송인 강호동으로 2010년 6개월간 농식품부 우유 홍보대사를 맡으면서 1억9800만원을 받았다. 김연아 선수는 농식품부 한식 세계화 홍보대사는 무보수로 하고 있지만 디지털방송추진단 홍보대사로는 1000만원의 모델료를 받았다.

공공기관 중에선 농식품부가 홍보대사 비용을 가장 많이 썼다. 1억원 이상 번 고소득 홍보대사 19명 중 9명이 농식품부 홍보대사였다. 농식품부는 이들을 포함해 총 21명의 홍보대사를 위촉하는 데 4년간 21억2000만원을 썼다.

기재부와 통계청도 홍보대사 비용을 많이 썼다. 국가 재정을 담당하는 경제 부처인 기재부는 복권 홍보대사를 위촉하면서 이승기·박보영·김장훈에게 모두 10억1200만원을 지급했다. 통계청은 인구주택총조사 등을 홍보하기 위해 지진희·한효주·김장훈에게 모두 4억3000만원을 썼다. 이 세 곳이 전체 공공기관 홍보대사 비용의 59%를 차지했다. 반면에 무보수로 홍보대사를 위촉한 공공기관은 21곳이었다.

이노근 의원은 "공공기관이 홍보대사를 위촉한다고 하면 국민은 흔히 무보수 명예 홍보대사 또는 재능 기부를 떠올린다"며 "일부 공공기관이 세금으로 억대의 모델료까지 지급하면서 연예인과 계약해 홍보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는 "연예인 입장에서는 공공기관 홍보대사도 일반 기업 광고와 마찬가지로 출연 계약을 하는 것"이라며 "그래도 공공기관의 경우 절반 이하의 모델료를 받고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예계 관계자는 "홍보대사만 할 경우 무보수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TV나 신문 광고에 출연하면 대체로 별도 계약을 통해 모델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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