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이중수사에 일선경찰 '부글부글'

2012. 11. 12. 19: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뚤어진 특권의식..檢역사의 얼룩" 비판

"비뚤어진 특권의식…檢역사의 얼룩" 비판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현직 부장검사급 검찰 간부의 거액 수수 의혹을 두고 벌어진 검찰과 경찰의 '이중수사' 사태를 둘러싸고 일선 경찰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일선 경찰은 실명으로 언론 등 매체를 통해 "검찰의 특임검사 임명은 비뚤어진 특권의식"이라는 등의 비난 발언마저 공개적으로 내놓고 있다.

서울도봉경찰서 황정인 수사과장은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번에 검찰이 특임검사를 임명한 것은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는 아주 잘못된 것"이라며 "검찰 역사에 아주 부끄러운 얼룩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과장은 "굳이 경찰에서 하는 걸 검찰이 특임까지 지정해서 하는 이유가 뭐겠느냐"며 "꼬리 자르기나 혹시 몸통이 더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벗어날 수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검찰의 비뚤어진 특권의식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은 검찰 이외의 기관으로부터는 수사를 받을 수 없다'는 초법적인 발상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 과장은 검찰과 경찰을 각각 의사, 간호사에 비유한 김수창 특임검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각자 수사하는 독립된 주체인데 대단히 부적절한 비유"라며 "검사가 경찰보다 수사를 더 잘한다든지 법률지식이 낫다는 말을 처음 들어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누구라도 자기 식구를 자기가 수사하는 게 더 공정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언제까지 이렇게 (검찰) 횡포에 당하고 있을거냐 하는 정서가 (일선경찰 사이에) 많이 있다"고 전했다.

마산 동부경찰서 양영진 경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에는 두 종류의 시민이 있다"며 "하나는 특임검사의 수사를 받는 '특임시민'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경찰의 수사를 받아야만 하는 '보통시민'"이라고 꼬집었다.

서울 시내 경찰서의 한 경찰은 "검찰의 행태는 전형적인 꼼수"라며 "법률 지식이 풍부하다는 것과 수사를 잘한다는 것은 다른 영역인데, 검사가 경찰 위에 있다는 생각 자체가 시대에 역행하는 구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은 9일 임명된 특임검사가 이틀만에 해당 검사의 사무실과 집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 "사건 수사 기록을 경찰이 다 갖고 있는데 법원은 무엇을 근거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할 수 있었겠느냐"며 "같은 법조인이라고 검찰 편의를 봐준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nomad@yna.co.kr

DJ 3남 김홍걸 씨, 文 선대위 합류(종합)

이장우 "내 안에 백수가 있나 봐요"

농심, 적십자사에 라면 1만3천여개 기부

<프로축구> 선두 추격 불발 전북, 부상에 또 '울상'

특검, 제3장소서 靑압수수색…김윤옥여사 서면조사(종합)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