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警은 의사·간호사' 특임검사 발언 논란
金 특임 "검사가 경찰보다 나으니 지휘하는 것"
경찰 "특임검사 개인 의견…대응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부장검사급 검찰간부의 거액수수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검찰이 긴급 투입한 김수창(50·사법연수원 19기) 특임검사가 경찰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특임검사는 11일 오전 서울서부지검 9층 회의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금품수수 의혹이 있는 A검사 사무실과 자택, 유진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면서 이번 수사에 임하는 각오 등을 밝혔다.
그는 `검찰과 경찰이 이중수사를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묻자 "경찰이 (수사를)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수사결과로 말하겠다. 끝장을 보고 훨씬 엄하게 하겠다"며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중복되는 수사가 아니냐는 질문이 계속되자 김 특임검사는 "검사와 경찰은 수사지휘관계"라며 선을 그은뒤 "검찰이 법률을 더 잘 알고 하니까 그래서 직접 수사를 한다면 더 무겁게 보고 있다는 것 아닌가. 이게 부당한가"라고 반문했다.
김 특임검사는 또 "수사는 검사가 경찰보다 낫다고 해서 수사지휘 하는 거 아닌가. 결과를 봐라. 의학적 지식은 의사가 간호사보다 낫지 않나"라며 "사시(사법시험)를 왜 보고, 검사를 왜 뽑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간부 비리 수사를 놓고 검찰과 경찰이 극한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검사를 의사, 경찰을 간호사에 빗댄 김 특임검사의 발언은 두 기관의 갈등에 기름을 쏟아붓는 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의사·간호사 발언은 특임검사의 개인적인 의견인데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있겠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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