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 檢 제출 진술서 靑 행정관이 대신 썼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과 관련,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 씨가 검찰에 제출한 서면진술서는 시형 씨 본인이 직접 쓴 게 아니라 청와대 행정관이 써준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는 검찰이 남이 쓴 진술서를 바탕으로 시형 씨의 배임 및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다는 것을 의미해 봐주기·부실 수사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시형 씨의 한 측근은 이날 "시형 씨가 지난주 특검 수사를 마치고 오류가 있다고 한 것은 진술서 자체를 시형 씨가 직접 쓰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청와대 행정관에게 설명한 후 그 행정관이 써서 검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문제의 행정관이 시형 씨에게 그냥 대충 써도 된다고 해서 시형 씨도 자료를 일일이 찾지 않고 기억에 의존해서 진술했다"며 "그것을 바탕으로 청와대 행정관이 진술서를 쓰고 시형 씨가 한 차례 검토한 뒤 제출하다 보니 큰아버지에게 돈을 빌리러 간 날짜 등 오류가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측근에 따르면 시형 씨가 내곡동 부지 매입을 위해 큰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6억 원을 받으러 간 날짜의 경우 진술서에는 5월 23일로 돼 있지만 사실은 그 다음 날인 5월 24일이었다.
이현미·현일훈 기자 alway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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