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돌싱들의 기상천외 연애방식 화제

2012. 10. 2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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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남민 기자]결혼에 실패해 다시 싱글로 돌아온 '돌싱'남녀들의 연애방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들만의 독특하면서도 기상천외한 방식이다.

2030미혼과는 다른 결혼조건을 내거는가 하면, "이미 결혼까지 했던 내가 뭐가 부끄러워서"라며 노골적인 '잠자리' 얘기를 서슴지않고 꺼내기도 한다.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40대와 50대 돌싱남녀들의 회원활동 중 특이사항을 종합해 본 교제 상 주요 특징을 소개한다.

▶돌싱녀 43% "저 이제야 사랑에 눈 떴나 봐요"

"매니저님, 저는 사랑의 지진아인가 봅니다. 제 나이 44세가 된 지금에야 사랑의 참맛을 알 것 같으니..."

27세에 결혼해 31세에 헤어진 후 지금까지 커리어우먼으로 살아온 44세 여성의 고백(?)이다. 입시학원 강사와 고액과외로 연 7000만원의 수입을 올리며 돈 버는 재미로 혼자 살아왔으나 지난 6월에 만난 대기업 임원과 몇 달 동안 교제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사랑의 맛에 흠뻑 빠져있다.

회원활동 중 3개월 이상 교제 경험이 있는 돌싱 여성 236명 중 43.2%인 102명이 전 배우자와의 부부관계에서 느낄 수 없었던 황홀감을 맛봤다고 밝혔다.

▶돌싱남은 올인型, 돌싱녀는 양다리型 많아

"저 이제 다른 여성 소개는 일단 중단해 주세요. 지난번 소개해 주신 여성분과 진지하게 교제해 보겠습니다"

예상외로 돌싱남성들 중에는 일편단심형이 많다. 일단 호감 가는 여성을 만나면 다른 여성 소개를 중단하고 한 여성에게 모든 정성을 기울인다. 조사대상 남성회원 10명 중 7명꼴인 224명이 이런 유형에 속한다.

반대로 여성은 절반이 넘는 166명이 기회가 되면 복수의 남성을 동시에 만나곤 한다.

▶돌싱녀 25% "어제 그분이 명품백 선물로 사줬어요"

"어제 그 남성분 저한테 홀딱 빠졌나 봐요. 점심때 만나 2시간 정도 얘기하더니 바로 저를 백화점으로 데려가서는 외제 명품백을 고르라고 하는 게 아니겠어요"

맞선을 본 후 3번 이상 만남을 진행한 274 쌍 중 67명(24.5%)의 남성이 3회 이내의 만남에서 상대 여성에게 값비싼 선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돌싱남성들은 맘에 맞는 여성을 만나면 화끈하게 배팅을 해서 잽싸게 낚아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온리-유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결혼경험이 있는 돌싱들은 이성을 소개받으면 미혼들에 비해 진도도 빠르고 교제도 대담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특히 부끄러움이 많이 줄어든 돌싱여성들은 교제 진행사항을 담당 매니저에게 피력할 때 숨김없이 적나라하게 밝히는 경향이 있어 재미있는 면모를 엿볼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4050 돌싱들은 연애 뿐 아니라 재혼상대를 찾는데 있어서도 상상초월의 특이한 조건이 많다. 그야말로 1000명 중 한 명 있을까 말까 한 조건들이다.

▶'TK지역 국회의원 집안의 변호사'를 재혼상대로

"저는 변호사와 결혼 후 3개월 만에 헤어졌습니다.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렀기 때문에 친지들은 남편이 변호사이고 시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과 동시에 문제가 생겨 바로 헤어졌기 때문에 아주 가까운 친지를 제외하고는 제가 이혼한 사실을 아직 모릅니다. 우리 집안에서도 남부끄러운 일이고 하여 빨리 전 배우자와 같은 조건, 즉 국회의원을 아버지로 둔 변호사와 재혼하여 평생 남들이 모르길 바랍니다"

▶"제 재혼상대는 아들과 성이 같아야 합니다"

"제 아들 성(姓)이 '주'가인데 재혼해도 아들 성을 바꾸지 않아도 되게 주씨로 소개해 주세요. 아들 성까지 바꾸면서 재혼하려니 너무 죄책감이 느껴져서요"

▶"상대 아들이 제 딸보다 4살 많은 SKY대학생이어야"

"제 딸이 지금 16세로서 중학교 3학년인데 공부도 꽤 잘 합니다. 상대 아들이 SKY(서울대, 연고대)에 다니는 1학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 차이도 적합하고 제 딸을 동생 겸 가정교사로서 잘 지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법도(法道) 따지는 OO김씨는 싫어요"

"저의 전 배우자는 OO김씨였는데 가족 행사나 모임이 있으면 어떻게나 법도를 따지는지... 결국 그 고리타분한 법도 타령 때문에 이혼까지 하게 됐습니다. 주변에서 들어보니 OO김씨나 OO이씨, OO최씨 등등이 자칭 뼈대있는 집안이라고 하면서 법도를 많이 따진다니 그런 집안출신은 피해주세요. 법도가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니고 머리만 아프게 합니다"

비에나래의 이경 명품매칭실장은 "재혼 대상자들은 아무래도 전 배우자와의 결혼경험을 기준으로 상대 조건을 설정하는 사례가 많다"며 "그래서 초혼때는 생각 조차 못하는 특이한 배우자 조건이 많이 부가된다"고 조사결과를 풀이했다.

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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