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피해지역 확산.. 4km 밖에서도 구토증세

박천학기자 2012. 10. 12. 14: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선 2.5km이내 조사.. 진료 주민 1만명 넘을 듯

경북 구미 불산(불화수소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지 16일째가 됐으나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12일 사고 공장에서 4㎞나 떨어져 있는 지역의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 학교는 단체 진료에 나섰다. 이 지역은 환경부의 잔류 불산 정밀 측정 범위를 벗어난 곳이어서 피해 지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사고가 발생한 휴브글로벌 구미공장에서 서쪽으로 4㎞ 정도 떨어진 구미 금오공대 인근 옥계동 원룸촌에서 자취를 하는 대학생 박모(23) 씨는 "같은 방을 사용하는 동료 4명 중 2명이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진료를 받았고 이 일대 주민들도 피부 발진, 두통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며 불안해했다.

금오공대 관계자는 "매주 두 차례에 걸쳐 개방하는 의무실을 찾아 목감기 등을 진료하는 학생 중 매번 4∼5명가량이 불산 피해 증상을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초·중교 5곳은 지난 9월27일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이후 야외수업을 금지하고 학생들에게 하교 후에도 외출을 자제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불산피해를 호소하는 학생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옥계초교 한 관계자는 "11일까지 4명이 개별로 병원진료를 받았으나 두통과 눈충혈 등을 호소하는 학생이 늘면서 12일에는 30여 명이 아예 단체로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환경부가 8일부터 사고 공장 반경 70m∼2.5㎞ 이내 10개 지점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기 중 잔류 불산 정밀 측정 범위에 해당되지 않는 곳으로 확인됐다. 불산 누출 관련 주민건강영향 공동조사단장인 우극현 순천향대 구미병원 교수는 "불산 노출에 따른 주민들의 영향은 지켜봐야 하지만 정신적 충격과 불안감의 상호 작용으로 진료를 원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불산 피해로 11일까지 8453명의 사고공장 인근 주민 등이 진료를 받았으며 이 중 11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그러나 진료를 받은 주민이 8일부터 하루 1000명에 달하는 등 폭증하고 있어 주말쯤에는 1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구미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02)3701-5555/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