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항생제 내성율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

정옥주 2012. 9. 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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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우리나라의 항생제 내성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정부 차원의 항생제 적정사용 정책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윤인순 의원(민주통합당)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항생제 내성율은 조사대상 5종의 다제 내성균 중 4종의 내성율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았다.

대표적인 내성균인 MRSA(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알균)의 내성율은 72%로, OECD 국가 평균 내성율인 29.73%의 2.4배 높았다. 가장 낮은 내성율을 보인 오스트리아 7%에 비해서는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또 VRE(반코마이신내성 장알균)는 미국(74%)에 이어 2번째인 31%로 조사국 평균보다 2.6배 높았다. 3rdCREC(3세대 세팔로스포린내성 대장균)는 2.1배, IRPA(이미페넴내성 녹농균)는 1.6배 높았다.남윤 의원은 "내성균 증가는 'OECD 항생제 소비량 1위'라는 항생제 사용 관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복지부는 높은 항생제 처방율을 줄이기 위해 약제적정성평가 제도를 운영해 왔지만 자율적 조정기전에 의존하고 있어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2008년 26.9에서 2010년 27.9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OECD 국가의 항생제 사용량이 21.2에서 19.8로 낮아지는 것과 반대되는 현상이다.

복지부가 제출한 최근 항생제 사용량 자료를 보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원, 의원 모두에서 항생제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항생제 사용량을 연령별로 보았을 때도 항생제 사용량이 2008년 208.4에서 2010년 235.2로 112.9% 늘어나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0~9세 아동이 2008년 36.7에서 2009년 38.9, 2010년 53.7로 연령별로 가장 큰 증가 폭을 나타냈다.남윤 의원은 "이러한 결과는 복지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발표하는 약제적정성평가의 항생제 사용 지표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심평원은 약제적정성평가에서 급성상기도감염(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항생제 사용량 증가는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감염균의 증가로 이어지기 쉽고 이는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복지부 등 보건당국이 현실을 반영하는 항생제 관련 지표를 조사 발표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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