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두환 '29만원으로' 골프에 양주파티?

박은하 기자 2012. 9. 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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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이 29만원 뿐이라는 전두환 전 대통령(81)이 수도권에 새로 개장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고 동행한 멤버들과 양주 파티를 벌였다.

이는 경향신문의 공익제보 사이트 '경향리크스'에 제보된 내용을 확인한 결과 24일 밝혀졌다. 경향리크스에는 '대부도에 위치한 ㅇ 리조트에서 전 전 대통령이 8~9월 세 차례 라운딩을 하며 많은 돈을 썼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중순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 있는 이 리조트에 있는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고 그린피를 지불했다. 이어 같은 달 31일에는 부인 이순자씨(73)가 골프피를 결제했다. 이날은 장세동 전 경호실장(76)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향리크스 제보사진

전 전 대통령은 최고급 양주 '조니워커 블루 라벨 킹 조지 5세'를 준비해와 라운딩이 끝난 뒤 동행한 측근, 골프장 관계자들과 양주 파티를 벌였다. 이 양주는 영국 국왕 조지 5세가 왕실 보증서를 하사한 것을 기념해 1930년대 증류소에서 제조된 위스키 원액으로 만든 것으로 130만원가량에 한정 판매되고 있다. 자리에 참석한 한 인사는 페이스북에 '드디어 먹어보다, 각하께서 주신 선물'이란 제목으로 양주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다시 이 골프장을 찾아 세 번째 라운딩을 즐겼다.

ㅇ 리조트 골프장은 회원권이 3억원 가량이며 입장료는 이벤트 할인가를 적용해 현재 주말 19만원, 평일 16만원이다.

리조트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요즘 할인 기간이라 주중 1인당 16만원씩 4명 플레이에 64만원에 불과하다. 전직 대통령까지 한 분인데 라운딩 한 번 한 것이 그렇게 뉴스가 될 일인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은 술을 입에 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1997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2205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으나, 전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고 버텨 현재 미납 추징금만 1673억원에 이르고 있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육사발전기금으로 1000만원을 냈던 사실이 밝혀지고, 손녀딸이 최고급 호텔에서 결혼하면서 비난을 받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라운딩 일행이 함께 마셨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

[경향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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