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20대女 살해 피의자 '산속 은둔생활?'
"산 잘타고 식용 식물 해박"…청주 우암산 도피 가능성 커
"지인 도움 필요"…과거 거주했던 대구도 유력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주시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상당경찰서는 피의자로 지목된 피해 여성의 `이웃집 남성' 곽광섭(46)의 행적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피해 여성의 집에서 곽의 DNA가 검출됐고, 그의 내연녀가 "곽씨가 `내가 죽였다'고 말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잠적한 곽광섭을 범인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지난 14일 곽의 사진을 게재한 전단을 배포하며 공개 수배에 나선 데서도 경찰의 이런 의중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경찰의 추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곽은 지금까지 행방을 추정할 수 있는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소지한 신용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자신의 휴대전화도 집에 두고 나가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 때문에 경찰은 그의 행적을 좇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늘에서 김 서방 찾는 격"이라는 경찰의 푸념도 나온다.
다만 경찰은 수사가 시작된 지난 11일 오후 4시께 곽이 청주 무심천의 하상주차장에서 내연녀와 만나 청주 우암산으로 올라간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이튿날 산에서 내려온 내연녀로부터 `곽씨가 범행 사실을 내게 털어놨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곽이 우암산 일대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 경찰은 이때부터 기동대 등 300여명의 인력과 경찰견을 동원, 매일같이 이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그러나 수색 나흘째인 15일 현재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의 행적을 파악할 단서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 수사 결과 평소 등산을 자주 한 곽은 산을 잘 타고 약초 등 산에서 자생하는 식용 식물에도 해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곽이 내연녀와 함께 올라갔다가 헤어진 우암산 일대는 과수원과 밭, 인삼밭 등이 많아 당분간 먹을거리를 걱정하지 않고도 경찰의 추적을 따돌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감시망에 있는 내연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곽씨가 우암산 일대를 돌아다니며 도피 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경찰의 공개 수배 사실을 곽이 알게 됐다면 더더욱 인적이 있는 곳을 꺼려 산속에서의 은둔생활을 계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울산에서 자매를 살해하고 도주했던 김홍일도 지난 7월 24일부터 검거된 13일까지 무려 42일간 산속에서 숨어 지냈다.
김씨는 산속에서 거의 물만 마셨고 송전탑 공사장 근로자들이 남긴 빵과 음료를 훔쳐 먹으며 하루하루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검거에 나선 형사들은 등산복에 등산화를 갖추고 매일같이 우암산을 뒤지면서도 산을 잘 아는 곽을 검거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거 작전이 장기전으로 흐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우암산이 아니라면 그가 예전에 살았던 대구 지역으로 피신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지인들로부터 도피 자금 등을 지원받기가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형사들을 대구로 보내 곽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상당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우암산과 대구 등을 중심으로 곽의 도주로를 예상해 추적하고 있다"며 "공개 수배한 만큼 제보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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