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로 변한 700억원짜리 충주 4대강사업

노승혁 2012. 9. 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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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부실로 준공 8개월 만에 잡초만 '무성'

관리 부실로 준공 8개월 만에 잡초만 `무성'

(충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충북 충주시 가금면 가흥리 한강 7공구 능암지구 둔치에 조성된 수변공원이 잡초밭으로 변해 폐허를 연상케 하고 있다.

충북도는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충주 앙성면·엄정면·가금면·금가면 일원 남한강 조정지댐 부근 26.8km 구간에 자전거 도로, 생태습지 조성, 산책로 정비, 동식물 관찰데크 등을 설치했다.

이 일대에 6만 9천여 그루의 조경수도 심었다. 이 사업에는 국비 708억원이 들었다.

2일 기자가 찾은 능암지구 수변공원은 준공된 지 8개월밖에 안 된 공원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엉망인 채로 방치돼 있었다.

산책로 바닥 곳곳에는 잡초가 말라 비틀어져 죽어 있었고, 강물에 떠밀려온 모래와 쓰레기가 너저분하게 널려 있었다.

공원 곳곳에는 1m 넘게 웃자란 수풀이 우거졌으며 산책로 중간마다 설치된 나무의자는 그늘막이 없어 쉴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생태 해설판 주변에는 외래종인 가시박과 단풍잎 돼지풀이 무성히 자라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었다.

영산홍과 철쭉, 쥐똥나무 등 키가 작은 조경수는 잡초에 묻혀 말라 죽은 지 이미 오래고, 중원학생수련원 뒤부터 1.3㎞ 구간에 심어놓은 조경수 50여 그루도 이미 말라 죽어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둔치에서 자전거를 타던 이선균(46·충주시 연수동)씨는 "주말에 종종 이곳을 찾는데 수변공원에 잡초가 무성해 쉴 곳이 없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잘 만든 공원이 왜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공원은 올 초부터 충주시가 관리하고 있으며, 국토해양부는 잡초 제거 등을 위해 지난 5월 시에 6억5천만원의 유지관리비를 지원했다.

충주시는 그러나 불볕더위와 장마 등을 이유로 지난 7월 중순 1억6천여만원을 들여 7공구에서 1차례 잡초 제거를 한 것이 공원 관리의 전부였다.

시의 한 관계자는 "장마와 폭염 등으로 공원 정비사업 발주가 늦춰졌다"며 "오는 10일께 작업 근로자와 장비를 투입, 잡초 제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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