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들고.. 2인 이상.. 계획적.. '성범죄 흉포화'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등 성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범행 과정에서 흉기를 사용하거나 2인 이상이 가담한 강간범죄가 급증하는 등 성범죄가 갈수록 흉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흉기로 협박하거나 집단으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우발적이 아니라 의도적이고 사전 계획된 범행이 대부분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적발된 강간범죄(강간 및 강제추행)는 모두 1만6404건으로 지난 2007년 7796건에 비해 2.1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범행 과정에서 칼이나 망치 등 흉기를 사용해 피해자를 협박하고 성폭행한 강간범죄의 경우 2007년 541건에서 지난해 1987건으로 3.7배나 늘어났다. 특히 구입이나 휴대가 간편한 칼을 소지한 강간범죄의 경우 같은 기간 63건에서 416건으로 6.6배나 폭증했다.
단독 범행이 아닌 2인 이상이 가담한 강간범죄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범인 한 명이 저지른 강간범죄의 경우 2007년 7592건에서 지난해 1만5618건으로 4년간 2배가량 늘어났으나 공범이 있는 집단 강간범죄의 경우 2007년 204건에서 지난해 786건으로 3.8배나 늘었다.
실제로 지난 21일 경기 수원에서는 강모(39) 씨가 술집 여주인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23㎝ 길이의 과도로 여주인을 찌르고 도주하면서 칼부림을 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곽대경(경찰행정학) 동국대 교수는 "단순 성충동에 의한 범죄보다 사회적 분노나 폭력성 등에 의해 발생하는 강간범죄가 늘고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경찰의 성폭력 등 우범자 관리 전담인력과 112상황실 인력 1000명을 증원키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31일 우범자 관리 전담인력을 600~700명, 112상황실 인력을 300~400명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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