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폭격 맞은 서귀포항..복구 수년 걸릴 듯

최재영 기자 2012. 8. 3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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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서귀포항은 폐허가 돼 버렸습니다. 도대체 어디부터 손을 돼야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그 처참한 현장을 최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 볼라벤이 맹위를 떨친 지난 28일 제주 서귀포 항.

해일 같은 높은 파도가 12m가 넘는 서귀포항 방파제를 타고 넘습니다.

여기에다 태풍 덴빈까지 덮친 서귀포항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합니다.

방파제 건너편 하역장 바닥은 푹 꺼져 버렸습니다.

[서귀포항 보수 작업 관계자 : 여기까지 올라와서 바닥을 쳐 버리니까. 너무 많은 양의 물이 바닥으로 떨어지니까…. 이게 계속 밤새 이런 거예요. (파도가 넘어와) 계속 맞으니까 무너진 거죠.]

서귀포항 방파제를 보호해 주던 72t짜리 테트라포드 2300개도 모두 유실됐습니다.

일부 부서진 테트라포드들만 간혹 모습을 보입니다.

방파제 밑에 있어야 할 테트라포드가 강력한 파도 때문에 이렇게 산산조각이 나 방파제 이 위에까지 올라와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방파제에는 두 손이 들어갈 만큼 큰 균열이 생겼고, 하역장도 마찬가지로 땅이 갈라져 있습니다.

하역장을 비추던 조명등도 직각으로 휘어져 가지런히 누웠습니다.

태풍의 위력이 얼마나 강했던지 철제 건물은 보시는 바와 같이 엿가락처럼 완전히 휘어져 버렸습니다.

태풍이 잇따라 닥치면서 아직 복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청 관계자 : 바람이 있어서 방파제 위에도 겨우 올라가잖아요. 해상에 수중 부분에 조사를 할 수 없잖아요.]

제주도는 이번 서귀포항 피해 규모가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완전 복구까지는 수 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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