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원 4명 피랍 483일째..1명 연락 끊겨

허은선 기자 2012. 8. 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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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선원 4명이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지 벌써 1년 4개월째이다. 8월24일 현재 피랍 483일째. 이미 한국인 해적 피랍 사건 중 최장 기록을 넘어선 지 오래다. 그간 최장 기간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던 삼호드림호 선원들은 217일만인 2010년 11월6일 풀려났다.

이들 선원은 MT 제미니호에 타고 있던 선원들로, 2011년 4월30일 케냐 인근 몸바사항 남동쪽 193마일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MT 제미니호는 싱가포르 글로리 십 매니지먼트(Glory Ship Management) 소속 선박이다. 피랍 당시 이 배에는 한국인 선장 1명·선원 3명을 포함해 외국인 선원 21명이 타고 있었다. 피랍 7달 뒤인 지난해 11월30일, 해적들은 외국인 선원 21명만 석방한 채 한국인 선원 4명을 데리고 소말리아 내륙으로 이동했다.

ⓒSomalia Report 인터넷 캡쳐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한국인 선원들. 이 사진은 해적들이 직접 찍은 것으로, 8월24일 현재 피랍 483일째인 이들 중 1명은 수개월 전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다.

ⓒSomalia Report 인터넷 캡쳐 MT 제미니호.

그런데 이중 1명이 수개월 전부터 한국과 연락이 두절된 사실이 < 시사IN > 취재 결과 확인됐다. 피랍 이후 선원들은 부산의 한 선원 인력 공급업체에 부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오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안부와 함께 해적들의 요구 사항을 대신 전달해 왔다. 그런데 이중 1명의 연락이 수개월 전부터 끊긴 것이다. 반면 선장 박 아무개씨를 포함한 나머지 3명은 한두 달 전까지도 연락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연락이 끊긴 선원의 신원이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1월23일 소말리아 분쟁 전문 매체인 < 소말리아 리포트 > (www.somaliareport.com)는 '(한국인) 납치 선원 4명 중 2명이 더운 날씨와 염분이 높은 식수 때문에 앓고 있으며, 나머지 두 명의 건강 상태는 괜찮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등장하는 해적의 진술에 따르면, 고통을 호소한 선원 2명은 의사의 진료 등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선장 박 아무개씨와 최근 통화를 했다는 박씨 여동생은 "오빠뿐 아니라 4명 다 건강이 문제이지 않겠나. 그만한 시간동안 있었으면 당연히 건강이 안 좋지 건강이 좋겠나"라고 말했다.

< 소말리아 리포트 > 는 또 지난 4월23일 제미니호 한국 선원들이 억류돼 있는 하라데레 지역에서 인질을 서로 차지하려는 해적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10명이 죽고 20여 명이 총경상을 입는 사태가 발생했다고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사망자 중에는 한국 선원을 지키는 해적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외교통상부도 소식이 끊긴 1명을 포함해 한국인 선원 4명의 정확한 소재와 건강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외교통상부 재외국민보호과 관계자는 8월22일 < 시사IN > 과의 인터뷰에서 "정보 수집이 물리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4명이 다 같이 있는지, 이동 중인지 알 수 없다. 다른 나라 소식통을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중인데 정보가 다 다르다. 파악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고만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인 선원 4명의 생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해적들이 인질을 죽인 적도 없고, 몸이 아파서 목숨을 잃은 경우도 없다. 최근 1명이 피부 계통에 안 좋은 게 생겨 의사를 불러 치료했다고 들었다"라고 답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주 발행되는 < 시사IN > 259호에 실립니다.

허은선 기자 / alles@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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