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중 도쿄대 교수 "MB 독도방문은 전략적 실수"

홍국기 2012. 8. 1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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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한국이 독도를 실효 지배하는 상황에서 일본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 국제사회에 이의제기를 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은 전략적인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강상중(姜尙中) 도쿄대 교수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은 일본의 내부사정과 동아시아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전략적 실수'라는 의견을 내놨다.

강 교수는 18일 오후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 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를 맞아 사단법인 행동하는 양심이 '일본정치, 동아시아 평화, 탈핵'이라는 주제로 연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재일교포 2세인 강 교수는 "현재까지는 일본 국민의 반한(反韓)감정을 인식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과 일왕에 대한 사과요구는 한국에 우호적이었던 일본 내 좌파세력의 반발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강 교수는 "특히 일왕에 대한 발언이 가장 컸다. 독도문제 자체만으로는 사태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독도관련 행보와 발언은 한국이 독도를 실효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일본이 국제사회에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내부 사정과 동북아시아 역사를 고려하지 않았고 결국 동북아 민족주의라는 판도라의 상자만 연 꼴이 됐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또 "독도문제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영토분쟁은 일본 군국주의의 패망과 관련돼 있지만, 현재 일본 국민은 거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대지진과 방사선 누출 사고 이후 일본의 국민 정서는 1923년 일본의 관동대지진 사태 때와 비슷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강 교수는 "1919년 3ㆍ1운동 등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민족주의가 확산하자 일본에서는 사회불안이 퍼졌고 이후 대지진이 발생하자 소요사태가 일어나면서 조선인 수천 명이 학살됐다"며 "이런 역사가 발생한 지 80년도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최근 동아시아에서 독도ㆍ센카쿠 열도ㆍ북방열도 등의 영토분쟁을 겪으며 느끼는 고립감과 피해의식은 과거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어 강 교수는 "유감스럽게도 일본 정부와 집권 여당의 통치구조는 늘 똑같다"며 "지난해 3월 대지진 이후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국가 무오류'라는 인식이 여전히 뿌리깊게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양국 간의 관계보다 6자 회담 등 다국간의 관계로 전환해 동북아 긴장관계를 해소해야 하며, 민간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씨, 민주통합당 설훈 의원, 전 청와대 부속실장 김한정씨, 서울대 사회학과 한상진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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