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억이나 들었는데..외면받는 '스마트 교육'

이대욱 기자 입력 2012. 8. 16. 21:12 수정 2012. 8. 1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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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칠판없는 교실에 책없는 가방, 정부가 지향하는 스마트 교육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그럴듯 해보이는 사업이 일선 교사와 학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습니다.

이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생들의 가방 무게를 줄이겠다라는 취지로 만든 게 CD에 담은 교과서입니다.

학생들은 과연 이 교과서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요?

[학생 : 자원낭비에요. 안 쓰거든요. 뜯은 적이 없어요.]

e교과서 제작에 들어간 예산만도 640여억 원.

하지만 한 교육 시민단체가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의 83%, 중고등학생의 98%가 e교과서를 써 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교과서를 CD에 옮겨 놓은 데 불과해, 굳이 컴퓨터를 켜서 사용하는 게 번거롭다는 겁니다.

[최세영/고등학교 2학년 : (써본 적 있어요?) 거의 없어요. (왜 안 쓰나요?) 일단 CD니까 필기를 할 수 없고, 교과서가 찾는 것도 편해서. ]

교과 내용이 요약돼 있고 문제 풀이도 할 수 있는 사이버 가정학습 시스템입니다.

사교육비 절감한다며 2천억 원이 투입됐지만, 중·고등학생의 경우 95%가 전혀 쓰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문경민/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 : 학생들이 학원 갔다 와서 늦게 끝나고 집에 오잖아요. 그런데 집에 와서 사이버 가정학습도 해야한다? 그걸 보고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죠.]

에듀넷, 즉 선생님들이 교육 자료를 공유하는 사이트에도 30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아예 활용하지 않는다는 교사가 78%나 됐습니다.

[현유진/초등학교 교사 : 다른 사이트가 더 이용하기 편해서 다들 거의 활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교과부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박대영)이대욱 기자 id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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