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육현장을 가다>"관건은 콘텐츠..'교육기부'가 스마트 교육 첫걸음"

한강우기자 2012. 8. 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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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세영 스마트교육자문위원장 제언

인터넷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어느 누구도 독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서로 이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나눈다.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남에게 전하고 서로 소통하기를 원하며, 자신의 이야기와 창작물이 남에게 인정받는 데서 삶의 의미를 얻는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정보의 공유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사례도 늘어났고 저작권 문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이제 정보 공유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많은 나라에서 저작물 공유운동(CCL, OER 등)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고 몇몇 선진국에서는 인터넷 공간의 자유로운 정보 공유를 위한 해적당이 공공정치 무대에 등장했다. 한국에서도 크리에이티브 커먼스를 중심으로 지식문화 콘텐츠의 자발적인 공유가 이뤄지고 있으며, 대학을 중심으로 강의를 전 국민에게 공개하는 OCW(Open Courseware)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 교육의 핵심 과제인 디지털교과서 정책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학생과 선생님은 물론 갖가지 재능과 기술을 가진 사람들과 단체들이 자신의 창작물을 기부하고 나누는 커다란 콘텐츠 공유 플랫폼이다.

스마트 교육의 맞춤형 교수학습을 위해서는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적성에 맞는 풍부한 콘텐츠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학생과 선생님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저작권 고민 없이 자유롭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언론사 및 출판사, 저명인사 등의 저작물 교육기부가 밑거름이 돼야 한다.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 보유하고 있는 방송국과 공공기관도 콘텐츠 교육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직업방송에서도 청소년을 위한 직업교육 동영상 1600건을 학교 교육을 위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부했으며, 아리랑국제방송은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영문 동영상 260건을 공유하고 있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우리나라 문화원형 디지털 콘텐츠 2700건을,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은 공유 미술저작물 8800건을, 한국발명진흥회에서도 초등학생을 위한 발명학습 콘텐츠 130건을 기부했다. 이러한 모든 기부 저작물은 에듀넷(http://www.edunet.net)을 통해 전국 교사와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또한 많은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이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다양한 형태의 교육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올 여름방학만 해도 직업체험, 문화탐방 등 700종 이상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기관 차원의 참여뿐만 아니라 유명 인사, 연예인, 대학생, 일반인 등의 개인 재능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학생들의 교육에 획일적인 소량의 제한된 콘텐츠밖에 활용할 수 없다면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창의적 인재를 기대할 수 없다. 이에 국가는 물론 개인과 사회단체, 기업과 연구기관, 그리고 대학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 최대의 콘텐츠 마켓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식기부운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한강우 기자 hanga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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