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용역 알바 대학생들 "인간은 맞아야 정신차리지"

2012. 8. 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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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만도' 투입 용역경비대원, 생방송 동영상 올려

"패야된다? 저희도 처음이라 드릴 말씀 없네요"

직장폐쇄로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자동차부품업체 만도에 투입된 용역 경비대원들이 아프리카티브이에 생방송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에서 용역 경비대원들은 "우리는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일 뿐"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인간은 원래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라고 말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속노조 만도지부의 김아무개 조합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들은 용역들이다'라는 제목이 붙은 동영상을 올린 뒤 "기가 막히네요"라고 짧은 감상을 밝혔다. 만도 평택공장에 투입된 3명의 용역대원들이 앞서 4일 생방송으로 진행한 10분59초 분량의 동영상은 바로보기(스트리밍) 서비스만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은 아프리카티비 누리집에서 찾아볼 수 없다.

해당 동영상에서 앳된 얼굴의 용역대원 3명은 휴식시간을 이용해 음료수를 마시며 자신들이 하는 일을 소개했다. 이들은 "저희는 현재 대학생으로서 평택 만도 파업 노조를 상대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현재 일당은 15만원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용역업체의 폭력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듯 "저희는 선량한 대학생"이라며 "1500명의 인원들이 모여서 용역 일을 하는데 80~90%가 대학생으로 저희는 때리러 가는 게 아니라 맞으러 갑니다"라고 말했다.

잠시 후 용역대원들은 생방송 채팅방에 청취자가 올린 글을 읽은 듯 "파업하는 폭도새끼들은 패야 된다?"고 말한 뒤 "폭도라고 하기보다 회사와 노동조합 간의 불화"라고 정정했다. 그러나 뒤이어 "그럼요, 빠따갖고 패야, 인간은 원래 맞아야 정신을 차리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또다른 청취자가 "파업하는 사람들은 패야 정신을 차리지?"라고 되묻자 "OO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솔직히 저희도 이런 게 처음"이라며 "이거에 대해서 딱히 해드릴 말씀이 없네요"라고 답했다.

채팅방에서 "어떻게 용역하면서 방송할 생각을 하시나요?"라고 묻는 질문에 이들은 "이거(방송)는 저희가 대학생이니까 재미로 하는거지, '이 회사가 나쁜 사람들이 아니예요'라고 표현하기(위해서라기)보다는 재미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조합원은 "문막공장의 다른 조합원이 아프리카티브이를 보다 우연찮게 생방송을 발견해 휴대전화로 녹화한 것"이라며 "아르바이트로 들어온 용역대원들이 아무 생각없이 올린 건지, 노조를 한번 떠보려고 한 건지는 모르나 파업 현장을 재미로 묘사한 데 황당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엄지원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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