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팬들 이번엔 "빅뱅 주민번호 5만원에 팔아요"

2012. 7. 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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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주민번호 1만원에…" 아이돌 개인정보 거래 '발칵'

사생팬들, 아이돌 주민번호 인터넷에 유출

주민번호·휴대폰 번호 등 공유카페 만들어

"인피니트 전 멤버 3만5천원에 판매해요."

"슈주(슈퍼주니어)는 전 멤버 5만원이구 개인당 1만원이에요!! 슈주는 인원 많아서 멤버 다 사심(사시면) 폭풍 에눌(에누리)해드리는 거예요~"

최근 한 포털사이트의 카페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주민번호·휴대폰번호 등 개인정보가 거래되고 있어 팬들이 발칵 뒤집혔다.

이 카페에 게시된 글을 보면, 한 회원은 "빅뱅도 전 멤버 다 있구 다섯멤버 오만원이구 개인은 만오천원이에요~ … 교환은 JYJ 박유천이나 JYJ 김준수만 받습니다!!" 등의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회원이 "인피니트 오빠들이랑 우현오빠 버노(번호) 카톡(아이디) 알려주시면 안대요?ㅠㅎㅎ"라는 글을 올리자 한 회원은 댓글로 "다 합쳐서 3만원 드릴게요"라고 했고, 또 다른 회원은 "전 더 싸게 드려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한 회원은 실제 한 연예인의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번호를 입력해 인터넷에서 본인인증이 되는 과정을 캡처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이런 인증들도 없으시면서 무슨 번호를 파신다고"라며 "샤이니 민호 번호 팔고, 아이돌 주민번호도 많이 알아요. 댓글이나 쪽지 주세요"라고 썼다.

주로 사생팬들이 회원으로 보이는 이 카페에서는 '폰번'(휴대폰번호)의 경우 인피니트, 비스트, 샤이니,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EXO 등과, '주번'(주민등록번호)은 동방신기, JYJ, 슈주, 샤이니, FT아일랜드, 엑소, 티아라, 틴탑 등을 거래하며, '카톡(카카오톡) 아이디'는 Miss A 수지, 아이유, 지나 등 대부분 아이돌의 개인정보를 유통하고 있다. 아이돌의 매니저나 지인 번호까지 거래됐다. 연예인 사생활의 일거수일투족을 쫓는다는 뜻으로 붙여진 '사생팬'들은 연예인들의 휴대폰 번호나 주민번호로 사소한 정보까지 캐거나, 자신이 해당 연예인과 조금이라도 가깝다는 느낌을 얻으려는 경향을 갖고 있다.

게시판에서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이 22일 "지금 네이트판이나 카페 같은 곳에서 아이돌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를 사고판다 카더라 - 주민번호를 도용할 경우 엄한 형사처벌에 처해집니다. 글 보시는 즉시 신고하시고 혹시나 하고 사려는 마음 확실히 접으세요!"라고 고발했고, 누리꾼들이 글을 퍼나르며 비난을 퍼부었다. 인터넷 닉네임 '으**'는 "연예인은 사생활도 없고 모든 것을 다 공개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잖아요 이런 짓 하지 맙시다. 사생은 팬이아니라 범죄인입니다"라고 말했다. 트위터 아이디 @Gull****는 "아이돌 주민번호 살 돈으로 앨범 한 장이나 더 사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카페는 현재 접근 차단된 상태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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