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겼다 때리고.." 50대 교사 체벌 경악

2012. 7. 10.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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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50대 교사 과잉체벌 파문.. 학부모들 경악

[동아일보]

지난달 20일 인천 서구 A초교에서 담임 교사가 소란을 피운다는 이유로 2학년 남학생의 귀를 잡아당겨 찢은 사고가 발생했다. 치료를 받은 이후 사진에도 상처가 남아있다. 피해 학부모 제공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은 엄마 앞에서도 두려운 듯 겁먹은 목소리였지만 선생님의 행동은 또렷하게 말했다.

"영철이(가명)는요, 몸이 아픈(언어장애) 친군데요. 선생님이 막, 책을 읽으라고 했어요. 걔가 못 읽으니까요, 20대나 때려서 너무 무서웠어요…."

50대 교사가 10세도 되지 않은 어린 제자들에게 상상하기 힘든 잔혹한 체벌을 일삼았다고 학생들이 폭로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인천 서구 A초교 2학년 학부모들은 5일부터 연일 대책회의를 열고 차모 담임교사(50)의 중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달 20일 차 교사가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로 학생의 귀를 잡아당겨 피를 흘릴 정도로 찢어 놓으면서다. 이를 계기로 자녀들을 모아 이야기를 듣던 학부모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차 교사가 물리적인 폭력뿐 아니라 초등학교 2학년에게 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은 차 교사가 교실에서 "옥황상제와 내가 수시로 통화한다"며 전화 거는 시늉을 한 뒤 "네 옥황상제님! ○○를 아무데나 때리라고요? 네, 막 때리라고요"라며 여학생을 나무도끼로 이곳저곳을 때리다가 마지막에는 성기를 때렸다고 주장했다.

"너희(학생) 몸에 귀신이 있다. 그 귀신이 장난치고 떠드는 것이다. 내가 너희를 때려서 그 귀신을 너희 몸에서 쫓아내주겠다" 등의 말로 폭력을 정당화했다는 내용의 학생 육성 녹음도 공개했다. 학생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나무도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또 남자아이들의 바지를 강제로 벗기는 등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한 학생에게 "이 세상에서 네가 제일 못생겼는데 나에게 그동안 맞아서 이만큼 예뻐졌다. 집에 가서 예뻐지는 약 100병 먹고 쌍꺼풀 수술도 하고 오라"는 말을 일삼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해당 학생은 현재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틱 장애'(눈 깜박임) 증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학생은 특별한 이유 없이 강당 서랍(단상 아래 위치)에 감금당했다. 농구공이나 청소도구를 넣는 서랍에 남학생을 들어가도록 했는데 공포심을 느낀 학생이 버티자, 머리를 눌러 1분 정도 암흑에서 있도록 감금하는 등 일반적인 체벌 수위를 넘는 행동을 일삼았다.

학부모 15명은 3일 인천 서부교육지원청에 집단민원을 제출하고 '국민신문고' 코너에 체벌을 장난처럼 하는 교사를 징계해 달라는 민원을 낸 상태다. 해당 학교는 민원 접수 이후 다른 교사로 담임을 교체하고 차 교사의 3개월 병가를 승인했다.

차 교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생지도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인정한다. 학부모들이 보기에 과한 체벌이 있었다는 부분도 수긍한다. 하지만 규정을 벗어난 체벌이나 성희롱 등 교사 품위를 손상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차 교사는 교대 출신으로 최근 6년간 강화군의 읍면 소재 초등학교 3곳에서 근무하다 올 3월 A초교로 옮겨왔다. 그가 이전 근무지에서도 체벌로 문제를 일으켰는지 기록을 공개해달라는 동아일보의 요청에 대해 강화교육지원청 장학사는 "2011년에는 문제가 없었고, 그 이전 기록은 공개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노현경 의원은 "차 교사의 체벌과 언행으로 볼 때 부적격 교사에 해당한다.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이 확인되면 중징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채널A 영상] 학교폭력 예방교사, 이 부러질때까지 체벌을…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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