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767대 이어 참여 갈수록 늘어.. 물류차질 심상찮다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26일 부산항과 의왕 컨테이너 기지 등에서 상당한 운송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따라서 지난 2003년, 2008년 파업때처럼 부두가 마비되는 물류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26일 화물연대 파업 첫날 전국의 참여 차량은 1767대(25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정오 275대에 비해 1492대가 증가하는 등 확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파업 첫날 전국 주요 물류거점의 컨테이너 반출입량도 전일(24일 오후 10시)대비 854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대) 감소한 4만1906TEU로, 이는 평상시(7만2633TEU)의 57.7%에 불과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러나 주요 물류거점 컨테이너 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비율)은 44.2%로 전일과 유사한 평상시 수준을 유지해 입출항 선박에 대한 선적·하역 등 항만운영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다만 컨테이너 반출이 줄어 향후 1~2일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현재 부산항 11개 부두의 컨테이너 화물 반출입량도 2만2000TEU로 평상시보다 40% 이상이 줄어들었다. 수도권 물류량의 70%를 처리하는 경기 의왕시 부곡동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도 하루평균 물량(5500개)보다 20~30%가 감소했다.
향후 물류대란 여부의 결정적 요소는 비조합원의 파업 참가 규모에 달려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의 숫자는 컨테이너 차량을 기준으로 해도 15~2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화물연대는 차량운행을 하는 비조합원들에 대한 폭행 및 화물차 파손 등으로 위협을 느끼게 하거나 아예 화물차를 동원해 부두주변 도로를 봉쇄하는 방법을 사용해 이를 막기 위한 경찰과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2008년 파업때에는 수십 대의 차량 타이어를 펑크내고 고속도로에서 고속으로 운행하는 차량에 쇠구슬을 쏘는 등의 위협을 가했다. 부산항 신선대, 감만부두 앞을 아예 화물차로 불법 주차해 운송을 방해함으로써 큰 효과를 봤다.
이번 파업에도 27대의 연쇄방화 사건에 이어 화물연대 파업 첫날 경남에서 운행중이던 비조합원의 화물차량이 잇따라 파손되고 운전자가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북 포항 현대제철은 26일 오전 조합원들과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철근과 빔, 압연제품을 실은 화물차량 40여 대의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말부터 관련 교통법을 강화해 화물차를 주요 도로에 놔둔 채 교통흐름을 방해하면 즉시 면허취소나 정지가 가능토록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운행차량 감시 촬영(사진찍기)의 새로운 수법을 동원했다. 부산해양항만청 관계자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부두로 진출입하는 차량들을 망원렌즈까지 동원해 촬영하고 있어 운행차량들이 크게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처럼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숨어서 사진을 찍을 경우 적발이 힘든 데다 단순 사진촬영을 법적으로 막을 수 없어 고민중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26일 "전날 오후 민노총 조합원 1만 명을 비롯, 비조합원 2만 명 등 모두 3만 명이 참여한 화물파업 인원은 26일 오전 8만 명으로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부터 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정부위탁차량 지원을 시작했다. 국방부가 지원하는 차량 규모는 컨테이너 차량 100대와 운전요원 200명이며 이들 차량은 이날부터 부산항, 경인ICD, 광양항에 각각 투입된다.
부산 = 김기현·의왕 = 김형운 기자 ant735@munhwa.com,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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