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강 흔드는 일"..전두환의 육사생도 사열 거센 후폭풍

2012. 6. 1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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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5·18기념재단 등 민주화단체 "국방장관 경질" 요구 방침

김두관 지사 "유신세력 이어 5공까지 부활 노리다니" 비난

민주당 "육사교장 해임" 촉구…육사 "발전기금 초청 행사"

12·12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 등의 책임자로 내란·반란죄 등이 적용돼 사형선고를 받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에서 생도들을 사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단체 등은 "국가 기강을 흔든 일"이라며 국방부 장관 경질을 요구하는 성명을 낼 예정이다.

송선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1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12·12 쿠데타로 군사반란을 일으키고 5·18 민주화운동을 무력진압해 사형선고를 받았던 전두환과 5공 세력들이 명예와 사기를 최우선으로 하는 육사에서 사열한 것은 군과 국민에게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은 국가관·종북 논란이 벌어지는 사이 5공 세력이 재평가받고 부활하려는 시도로, 역사정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5·18기념재단 등 전국의 민주화·역사 관련 450여개 단체는 11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방부 장관 경질과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8일 저녁 서울 태릉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육사발전기금 200억원 달성 기념행사에 참석해 화랑의식(퍼레이드)을 펼치는 육사 생도들의 경례를 받고 거수경례로 답하는 모습이 지난 주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이 행사에는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와 손녀를 비롯해 최측근인 장세동 전 안기부장과 이학봉 전 보안사 대공처장, 정호용 전 내무부 장관,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이원홍 전 문공부 장관 등 5공화국 핵심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에 김두관 경남지사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몇십년 된 자료사진인 줄 알았다. 유신세력(에) 이어 5공 쿠데타세력까지 부활을 노리다니. 대선에서 만약 박근혜 의원이 정권 잡으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하기 싫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의 한인섭 교수도 "생도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한 것인가? 육사교장, '국가관'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는 생도들에게 전두환처럼 쿠데타에 성공하면 대통령도 될 수 있고 권력도 누릴 수 있다는 반헌법적 국가관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국가반란세력을 초청한 박종선 육군사관학교장을 즉각 해임하고 김관진 국방장관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비판이 일자 군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육사에 발전기금을 낸 자격으로 초청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은) 1994년 1월부터 95년 1월까지 10회에 나누어 1000만원을 냈고, 6년 전 육사기금 10주년 기념 및 100억원 달성 행사에도 참관했다"며 "육사 생도들은 평소에도 공개적으로 화랑의식을 하고, 사열대를 지날 때 경례하는 것도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을 위한 좌석이 따로 마련된 점에 대해 이 관계자는 "육사를 졸업한 참석자 가운데 고령자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1996년 1심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이듬해 대법원에서 무기징역 및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김영삼 정부 말기인 그해 12월 국민화합 등의 명분으로 사면복권됐다.

이경미 하어영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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