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쿨비즈' 첫날.. "쿨~ 하긴 한데, 좀.."

2012. 6. 2.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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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반바지 출근도 허용한 '슈퍼 쿨비즈' 첫날.. 직원들 "쑥스럽네요"

[동아일보]

에너지 절약을 위한 서울시의 '쿨비즈' 운동이 공무원의 옷차림을 바꿀 수 있을까.

서울시가 간편복 차림으로 근무하도록 한 '슈퍼 쿨비즈' 기간이 시작된 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은 정장부터 반바지까지 다양한 차림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6∼8월에는 공무원에게 반바지와 샌들을 권장했고 이러한 지침이 전 부서에 전달됐지만 '아직 어색하다'는 반응이었다.

남녀 직원 모두 평소 금요일 근무 옷차림과 비슷했다. 남자 직원은 와이셔츠 대신 폴로 셔츠, 정장 바지 대신 면바지를 입었다. 공무원 A 씨는 "요즘 넥타이는 잘 매지 않는다. 주말 근무 옷차림이지 쿨비즈라고 해서 신경 써 입진 않았다"고 말했다. 공무원 B 씨는 "공무원이 반바지를 입는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반바지가 없어 못 입는다는 동료도 많다"고 했다. 여자 직원은 짧은 원피스나 정장 반바지를 입기도 했다.

고위 간부들도 재킷을 입지 않은 셔츠 차림이었다. 가죽샌들을 신은 간부도 있었다. 고위 간부 B 씨는 "어제 동료들에게 반바지를 입을 건지 물어보며 눈치작전까지 폈다"고 말했다.

시장 보좌진이나 환경 관련 부서는 솔선수범했다. 서왕진 정책특보는 오전 7시 30분경 흰색 반팔 셔츠와 베이지색 반바지를 입고 출근했다. 구두 대신 단화를 신었다. 서 특보는 "지난해 일본에서 본 슈퍼 쿨비즈 정책의 효과가 인상 깊었다"며 "정책에 동참했는데 시원해서 좋다"고 말했다. 이날 서 특보는 반바지 차림으로 내부 회의에 참석했다.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별관 맑은환경본부에서는 황치영 기후변화정책관을 비롯한 직원 50여 명이 반바지를 입었다. 노은주 환경협력팀장은 "환경 부서라 모범을 보여야 할 것 같아 반바지를 입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5일 열리는 쿨비즈 패션쇼에 직접 모델로 무대에 올라 반바지 패션을 선보인다. 다만 업무시간에 반바지를 입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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