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논문 심사 교수 "다시 보니 200% 표절 맞다"

2012. 4. 22. 22: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36·부산 사하갑)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을 심사한 이모 교수(국민대 체육학부)는 22일 "논문을 일일이 다시 들춰보지는 않았지만 주변 얘기나 언론보도 내용으로 봤을 때 문 당선자의 논문은 표절이 맞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2007년 문 당선자가 국민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12주간 PNF 운동이 태권도 선수들의 유연성 및 등속성 각근력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심사했다.

이 교수는 이날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스펠링 틀린 것까지 똑같았다는데 그건 표절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문대성 논문 200% 표절이라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내 입을 통해서 나간 거다"라고 했다. 박사학위 논문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이 교수는 논문 심사 당시에는 표절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표절을 전제로 하고 학위 논문 심사를 하지는 않는다. 그건 어느 대학이나 과도 마찬가지"라며 "(심사 당시에는) 방법론이나 논문의 내용과 결론을 보고 (논문 심사 통과 여부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학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박사논문의 표절 여부를 심사하는 절차는 없다고 밝혔다. 표절 여부에 대한 심사는 교수의 재량에 맡기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이 교수는 "논문 심사에서 일일이 표절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돌리거나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표절이나 도용과 같은 부분을 당연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논문과 달리 체육계에만 이런 논문 표절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심사 과정에 논문을 표절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심사위원들은 누구도 문 당선자가) 박사논문까지 그렇게 복사하듯이 베껴 썼을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당선자 논문의 연구방법이나 결론이 논문 수준에 못 미친다는 일부의 견해에 대해서는 "인신공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또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에 섣불리 단정지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논문심사위원회의 입장 발표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은 때가 아니다. 그러나 학교 측의 표절에 대한 본조사 결과가 나온 뒤 필요하다면 (당시 심사위원들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경향블로그]

[경향미디어로그]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의 헛발질

[서민의 '기생충같은 이야기'] 박근혜 vs 이명박 누가 더한가?

[경향미디어로그] 박근혜의 '장물' 논란

[정용인의 '언더그라운드.넷'] '수첩공주'의 변신은 무죄?

[목정민의 sci borg] 죽은 동물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박제사

[김철웅의 '촌철살인'] 르펜의 딸과 박정희의 딸

[온라인 경제칼럼 eKHonomy] 가계부채 위기, 약탈적 대출이 문제다

경향신문 '오늘의 핫뉴스'

▶ 애완견, 주인 죽자… 충격적인 반응

▶ 커피숍 '나홀로 고객'… 이럴 수가

▶ 내 아내가 '야동'에?…남편, 이혼 소송

▶ 이건희 회장, 여직원에 "당신 기억하겠다"

▶ 출근길 여성 납치 성폭행… 범인은, 충격

모바일 경향 [New 아이폰 App 다운받기!]| 공식 SNS 계정 [경향 트위터][미투데이][페이스북][세상과 경향의 소통 Khross]- ⓒ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신문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