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디도스공격' 정두언 비서. 경찰 소환 예정

배소진 기자 2011. 12.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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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국회의장 비서와 선거전날 저녁식사..2차 술자리엔 참석안해

[머니투데이 배소진기자][박희태 국회의장 비서와 선거전날 저녁식사...2차 술자리엔 참석안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홈페이지 DDos(분산서비스거부)공격과 관련,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의전비서 김모씨(31)가 10·26 재보궐선거 전날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비서 김모씨(33)와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박 국회의장 전 비서 김씨가 선거 전날인 10월 25일 오후 2차장소인 강남의 B룸살롱으로 이동하기 전,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 비서출신 박모씨(35) 외에 정 한나라당 의원 비서 김씨와도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정 의원의 비서도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박희태 국회의장 김 전 비서를 7일 오후 재차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가 선거날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에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구식 한나라당 국회의원 비서인 공씨와 총 5차례 전화통화를 하며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

한편, 실제로 디도스 공격을 수행한 IT업체 대표 강모씨(25)와 직원 김모씨, 황모씨 등외에 이들이 머물던 빌라의 계약금을 내주고 명의를 대준 차모씨(27)도 주요 인물로 떠올랐다. 10월 26일 오전 3시와 7시경 공씨가 차씨와 2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공씨는 경찰에서 "친구인 차씨에게 전화를 해서 '모델같은 여자와 술마셨다'고 자랑삼아 전화했다"며 "함께 술을 마신 사업가 김모씨(39)의 성격이 아주 호탕해 '너와 비슷한 것 같다. 내가 한 번 소개해주고 싶다' 는 등의 얘기를 나눈 것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씨는 강씨와 공씨를 서로 소개해주는 다리역할을 한 인물로, 공씨와 중고등학교 동창이면서 강씨의 회사에서 근무해왔다.

경찰은 차씨가 공씨와 사전에 모의했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현재 가장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강씨의 진술에서 차씨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공씨까지 끌어들인 마당에 차씨가 연루됐다면 그를 얘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의미있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어 직접가담 인물로 파악하지는 않지만 조사는 벌일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 차씨의 신병은 확보하지 못한 상황. 강씨의 진술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 달 중순쯤 강씨 등에게 사기를 치고 잠적했다. 경찰은 차씨의 행적을 쫓고 있다.

또 "공씨가 강씨에게 '나경원 후보를 도와야 한다. 젊은 층 투표를 방해해야 하니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해달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경찰은 "강씨 진술 중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경찰은 "강씨는 공씨가 선관위를 공격해달라고 지시를 내렸을 때 '선관위'를 인터넷 사이트에 검색해보고서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인 것을 알았다고 진술할 정도"라며 "정치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이 없고 아는 것이 없는 걸로 보인다. 강씨는 (디도스 공격이) 무슨 의미였는지도 잘 모르고 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공씨와 김 전 비서 등 25일 술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의 진술과 강씨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희태 국회의장의 김 전 비서는 강씨에 대해 "병원 투자를 위해 공씨에게 '전에 말했던 돈많은 후배를 데리고 와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공씨도 "병원투자 건으로 강씨에게 전화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강씨는 공씨와 통화한 25일 오후 11시쯤 공씨로부터 "선관위와 박원순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을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았고 "알아보겠다"고 답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당시 필리핀에 머물던 강씨가 선거 다음날인 27일 귀국하자, 공씨가 자신에게 디도스공격에 대해 물어보고 '몸조심해라' 등의 이야기를 했다는 것.

강씨 진술내용에서는 병원 투자에 관한 이야기는 일체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한편, 경찰은 김 전 비서를 비롯해 25일 오후 술자리에 참석했던 공성진 한나라당 전 의원 비서출신 박모씨, 병원장 이씨, 사업가 김씨, 변호사 김씨 등 5명에 대해 출국을 금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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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소진기자 soji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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