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에 새 차 드리자"..모금 확산

김도균 입력 2011. 11. 26. 08:48 수정 2011. 11. 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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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발이 돼 주는 승합차가 있습니다. 고된 일정을 항상 함께 한 만큼 많이 낡았는데, 이젠 바꿀 때가 된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단 한 대 있는 승합차는 발과 같은 존재입니다.

집회든, 병원이든, 쉼터든 할머니들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함께 합니다.

[길원옥/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이 차는 만물박사라고 해도 돼. 밤에도 급하면 이 차가 움직여요. 낮에도 이 차가 움직이고, 수요집회 갈 때도 이 차가 움직이고 모든 것을 이 차가 하는 일이 많아요.]

지난 2003년 할머니들 곁으로 온 승합차는 고된 싸움의 세월만큼 이젠 너무 낡아 버렸습니다.

시동도 한 번에 걸리지 않고.

[(한 번에 시동이 안 걸리네요?) 겨울엔 전혀 안 걸립니다. 겨울에는 뭐 한참을 걸어야 해요.]

엔진 소리는 걱정될 정도로 요란합니다.

차 문이 잘 닫히지 않는 건 예삿일, 차가 갑자기 멈추는 일도 있어 장거리 운행은 엄두도 못 냅니다.

덜컹거림이 심해 할머니들이 멀미 때문에 고생하는 일도 잦습니다.

[손영미/쉼터 '우리집' 소장 : 수요시위 한 시간 다녀오면, 여기서 30분 거리잖아요. 여기 두 시쯤 도착하면 저녁 식사를 못하셔요. 너무 힘들어하셔가지고.]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은 트위터 사용자들이었습니다.

한 유명 트위터 사용자가 할머니들의 차를 바꿔 드리자고 올린 짧은 글이 급속도로 퍼져 나갔고, 모금 운동으로 확산됐습니다.

[김정환/파워 블로거 : 뿌듯해요. 이렇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모두가 귀 기울이지 않는 그곳에 우리 트위터 친구분들이 할머니들의 발이 되어주시잖아요.]

트위터 사용자들은 3주 남짓한 시간 동안 적극적인 모금활동을 벌여 다음 달 14일 1000회를 맞는 수요집회에서 새 승합차를 선물해 드릴 계획입니다.김도균 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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