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사선 피폭량' 장비 따라 수백배 차이

한승구 2011. 10. 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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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의료장비들이 발전하면서 우리 몸 속의 장기나 혈관 하나하나를 꿰뚫어볼 수 있게 됐죠. 이런 결과를 얻기 위해선 우리 몸에 방사선을 쬐어야 합니다. 보통 엑스레이 한 장을 찍을 때 우리 인체가 받는 방사선량은 0.1~0.3mSv 정도인데, CT의 경우엔 흉부 촬영 1번에 7mSv, 복부 촬영 1번엔 10mSv 정도의 방사선에 노출됩니다. 일반인에 대한 인공 방사선 노출 기준이 연간 1mSv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양이 아닙니다.

그런데, SBS가 입수한 식약청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각 병원의 영상장비에서 나오는 방사선량이 장비에 따라 최대 수백 배까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승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

백일된 아기가 뇌 검사를 위해 CT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촬영에 사용되는 방사선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신 장비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X선이나 CT를 찍을 때 방사선을 얼마나 쬐게 되는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서울 청담동/김숙희 : 일반적으로 많이 쐬면 안좋다 하는 이런 것만 생각하지 뭐 거기에 대해서 크게 걱정은… 병을 알아내야 되니까.]

그런데 최근 식약청이 전국 316개 의료기관의 방사선 촬영 선량을 측정했더니 병원과, 장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머리, 가슴 부위에 CT를 찍을 때는 2.5배 정도, 엑스레이는 허리뼈를 비스듬히 찍을 때 최대 400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가슴이나 목뼈를 옆에서 찍을 때는 200배, 누워서 쇄골을 찍을 때도 방사선량은 100배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권영준/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교수 : 노후화된 장비에서는 방사선의 양이 많아지고요, 방사선 기사의 작동 방식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표준 관리가 안되는 경우에는 그 방사선의 양이 많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등은 환자선량에 대한 기준마련을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공식적인 기준 없이 병원별 격차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주승용/민주당 의원 : 환자에게 의무적으로 방사선량을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고, 우리나라도 의료장비에 대해서 방사선 안전 기준을 마련해야 됩니다.]

실제로 영국은 X선 촬영의 경우 환자선량 차이를 평균 10, 20배 수준까지 낮춰 관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채철호)

한승구 likehan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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