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인 척' 술 취한 20대 여인 옆에 앉아 성추행

정경윤 2011. 7. 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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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잠든 20대 여성을 마치 자신의 여자친구인 양 쓰다듬으며 성추행하던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카메라에 그 모습이 담겼는데요,정경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일 새벽, 지하철 전동차에 50대 남자와 20대 여자가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여자는 잠들어 있고 옆에 앉은 남자는 마치 연인처럼 행동합니다 10여 분간 껴안고 쓰다듬는 등 신체 접촉을 계속합니다.

하지만 이 남자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한 시민에 의해 성추행은 발각됐습니다.

[라 모 씨/목격자 : 나이 차이가 많이 나 보이고 수상해서 계속 보는데, 여자를 깨워서 이 남자분 아시냐고 했더니 모른다는 거예요. 바로 남자 멱살을 잡고 끌고 나왔죠.]

남자는 현행범으로 경찰에 붙잡혔지만,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심야에 20대 여성이 성추행을 당한 뒤 도망쳤지만 주변 도움을 받지 못해 또 다시 폭행당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지하철 성범죄 가운데 심야 시간대 발생 비율은 4.1%.

하지만 취객이 많고 주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 큽니다.

[장소영/서울 천호동 : 술주정 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런 분들이 다른 여성들한테 해코지 하는 것도 많이 봐서…]

늦은 시각 지하철 성범죄가 잇따르자 서울시가 19년 만에 여성전용칸을 부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습니다.

[지하철 역무원 : 취약 시간대 별 효과 거두지 못할 것 같아요. 여성 전용칸만 보고 지키는 사람이 없잖아요.]

지하철 성범죄는 갈수록 늘고 있지만, 대책은 아직도 미흡합니다.(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선수)

정경윤 rousil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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